김응룡→조범현→김기태→KIA 역대 우승감독들은 타이거즈 출신이 아니다 ‘누가 와야 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 KIA 타이거즈 우승감독들은 타이거즈 출신이 아니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김동엽~김응룡~김성한~유남호~서정환~조범현~선동열~김기태~맷 윌리엄스~김종국까지 총 10명의 감독과 함께 했다. 이들 중 김응룡 전 감독 시절 이후 타이거즈 출신은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선동열, 김종국까지 총 5명이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지 못하고 물러났다. 선동열 전 감독을 제외한 4명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선동열 전 감독조차 재계약을 맺은 뒤 팬심에 떠밀려 사퇴했다. 선동열 전 감독과 김종국 전 감독은 특히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고, 숱한 우승 경력이 있었으나 감독으로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응룡 전 감독 이후 비 타이거즈 출신 감독은 조범현, 김기태, 윌리엄스까지 총 3명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타이거즈와 거리가 있었다. 흥미로운 건 김응룡 전 감독 이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두 명의 감독 모두 여기에 속했다는 점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2009년, 김기태 전 감독은 2017년에 각각 KIA를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 사례들을 들어 KIA 감독은 무조건 비 타이거즈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최고 3루수 출신이었으나 실패했다. 중요한 건 출신 성분이 아니라 능력, 리더십, 비전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조직 이론에서 리더에게 원하는 덕목이다.
조범현 전 감독, 김기태 전 감독조차 우승 이후 2연패에 실패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퇴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어쨌든 야구인들이 말하는 역대 KIA 우승 감독들은 리더십은 확실했다고 입을 모은다. 전력이 좋은데 리더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으니 우승까지 이어졌다.
KIA가 리더십에 능력,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인사를 감독으로 뽑아야 한다면, 더구나 초유의 2월의 감독 인사라는 점에서 난이도가 아주 높은 건 사실이다. 실제 KIA는 나름의 감독선임 기준을 세우고 최종후보 선별 작업 및 인터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로는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부터 내부인사로는 진갑용 수석코치 이범호 타격코치까지 꾸준히 이름이 흘러나온다. KIA가 이들 중 최종후보 및 인터뷰 대상자로 어떤 인사를 선정했는지는 영원히 대외비로 할 것이다. 분명한 건 출신성분, 나이 등 조직이론에 맞지 않은, 걸러야 할 기준은 거르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KIA에 타이거즈 출신 감독이 올 것인지, 온다면 과거를 청산하면서 우승까지 갈지, 타이거즈 출신이 아니라면 또 어떤 역량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KIA 팬들은 캔버라 캠프 이상으로 광주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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