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한국vs이란 아니다, '亞결승 대이변' 요르단vs카타르... 모두의 예상 깬 결과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2. 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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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과 팬들. /AFPBBNews=뉴스1
결승골 주인공 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결승 한일전, 또 한국과 이란의 결승 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언더독의 반란' 요르단, 카타르의 결승 맞대결이 이뤄졌다.

카타르는 8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란과 4강 맞대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카타르는 대회 결승에 올라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카타르는 직전 2019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의 마지막 상대는 요르단이다. 오는 11일 오전 0시 카타르 알 다아인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이 열린다.

사실 카타르와 요르단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두 팀은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다.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강팀들의 우승확률을 소개했다. 일본이 28%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16%로 두 번째였다. 호주는 13%로 3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1%로 공동 4위였다.

카타르는 개최국 이점에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직전 대회와 비교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전 전패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대감이 떨어졌다. 스코어90이 공개한 카타르의 우승확률은 8%였다. 요르단은 순위권에도 없었다.

조별리그 일정이 끝났을 때도 카타르와 요르단은 주목받지 못했다. 카타르는 A조 3전 전승을 올렸지만 '개최국 이점'에 성과가 가려졌다. 요르단도 E조 3위(1승1무1패)로 어렵게 16강 티켓을 따냈다.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한국, 일본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조별리그 종료 시점에서 베팅 업체 벳빅터는 아시안컵 결승 진출 팀과 관련해 배당률을 책정했다.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항목이 가장 낮은 배당률 9/4를 기록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받는 돈은 적지만, 맞힐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카타르, 요르단은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카타르는 16강에서 팔레스타인을 2-1로 꺾은 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요르단은 16강에서 'D조 1위' 이라크를 3-2로 제압했다.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친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8강에서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잠재웠다.

아크람 아피프(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AFPBBNews=뉴스1
4강에서도 카타르, 요르단은 소외됐다. 이들보다 전력이 더 좋은 한국, 이란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다. 베팅 업체들도 한국과 이란의 결승전에 가장 낮은 배당률을 주었다. 우승확률은 한국, 이란, 카타르, 요르단 순이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카타르와 요르단이 결승에 올랐다.

'중동 복병' 요르단은 4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을 2-0으로 무너뜨렸다.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7위로 4강 팀 중 가장 낮았고, 4강에 오른 네 팀 중 유일하게 아시안컵 우승 경험이 없다. 4강 진출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 이뤄냈다. 그러나 '23위' 한국을 상대로 잡아냈다. 스코어뿐 아니라 경기력도 완승이었다. 전체슈팅부터 17대8로 요르단이 더 많았다. 요르단의 유효슈팅도 7개나 됐다. 반면 한국은 1개도 없었다.

요르단 골 세리머니 속에 아쉬워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요르단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카타르는 4강에서 '중동 강호' 이란을 잡아냈다.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1-1 상황에서 카타르 아피프(알사드)가 환상적인 역전골을 뽑아냈다. 2-2 동점, 후반 37분에는 핵심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 SC)가 쐐기골을 박았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이 들끓었다. 카타르 축구팬들이 폭풍 환호를 보냈다.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카타르는 끝까지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국 한국과 이란의 결승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카타르는 통산 2회 우승이자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홈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은 또 한 번 이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누가 됐든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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