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 無전술?...6경기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선수들 집중력도 분명히 문제

오종헌 기자 2024. 2. 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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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탈락' 한국, 64년 만의 우승 물거품
클린스만 감독 전술 부재 등 비판여론
매 경기 하프타임 전후 실점한 선수들 집중력도 문제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포포투=오종헌]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기간 모든 경기에서 전반 막판 10분, 후반 초반 10분 사이에 꼭 실점을 내줬다.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요르단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요르단은 적극적으로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4분 알 나쉬단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탈취한 뒤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5분에도 하다드의 먼 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요르단이 계속 밀어붙이자 한국 선수들은 위험지역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자주 공을 빼앗겼다. 전반 18분 박용우가 공을 빼앗기면서 역습이 진행됐다. 알 타마리가 문전으로 돌파했고, 김영권이 차단한 공을 알 라와브데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행히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전반전에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이 때문에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경기 종료까지 모든 슈팅을 다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후반전에도 패스 미스는 이어졌고, 이 때문에 선제골까지 헌납했다. 후반 8분 박용우의 백패스가 알 타마리에게 빼앗겼고, 이것이 알 나이마트의 득점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21분에도 위험 지역에서 실수가 나왔다. 황인범이 빼앗긴 공을 잡은 알 타마리가 우측을 질주했다. 그대로 문전까지 도달한 알 타마리는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공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그대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은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고 탈락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던 선수들이 주축이 되면서 '역대급 멤버'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결국 4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탈락 직후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해외 언론인 영국 '디 애슬레틱' 역시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탈락 위기에서 몇 번이고 돌아왔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운이 다 떨어진 상태였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한국은 전술적으로 결여된 모습이었고, 늘 특정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에 의존했다. 대회 내내 설득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선수들의 집중력도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꾸준하게 하프타임 전후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막판 혹은 후반 초반은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다. 그 시간대 계속 실점을 내준 건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또한 요르단과의 2차전역시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 전반 추가시간 6분 알 나이마트의 역전골을 내줬다. 같은 조 최약체로 평가 받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최종전에서 후반 6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토너먼트 진입 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16강 사우디전에서 후반 1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호주와의 8강전 역시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마지막까지 그대로였다. 요르단과의 재대결이자 준결승전에서 후반 8분 패스미스로 선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종료 10분 전, 후반 시작 10분 뒤 전 경기 실점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전술적으로도 마땅히 보완해야 하지만 선수들 역시 각자 하프타임 전후로 더욱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몸소 느껴야 했다. 마지막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내내 하프타임 전후 실점을 내준 한국

#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하프타임 전후(10분 차) 실점 기록


조별리그 1차전 vs바레인 : 후반 6분 동점골 실점


조별리그 2차전 vs요르단 : 전반 37분 동점골, 전반 추가시간 6분 역전골 실점


조별리그 3차전 vs말레이시아 : 후반 6분 동점골 실점


16강전 vs사우디 : 후반 1분 선제골 실점


8강전 vs호주 : 전반 42분 선제골 실점


4강전 vs요르단 : 후반 8분 선제골 실점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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