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 준비하며 웅크린 K-배터리…신제품·신기술 개발 매진

한재준 기자 최동현 기자 2024. 2. 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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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일제히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썼지만, 하반기부터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EV) 수요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수익성 흐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업황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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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형상 최대 실적에도 하반기 수익성 악화…올해 상반기까지 둔화
중저가 제품, 46 원통형 출시 등 대응…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속도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한재준 최동현 기자 =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제품·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하반기로 예상되는 회복기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역대 최대 실적' 낸 K-배터리, 수익 흐름은 '적신호'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일제히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썼지만, 하반기부터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EV) 수요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수익성 흐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덜어내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악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지만,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대로 낮아진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1.1%(881억원)에 그친다. SK온도 AMPC(6170억원)를 덜어내면 영업손실액은 1조1988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SDI(006400)도 비교적 견조한 수익을 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이상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5조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줄었다.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하반기 회복세…중장기 성장동력 마련하는 배터리 업계

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업황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를 한 자릿수 중반대(미드싱글·4~6%)로 잡았다.

SK온 또한 상반기 출하량 감소와 메탈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삼성SDI는 올해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턴어라운드 이후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제품·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급형 배터리인 LFP(리튬인산철)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겨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원통형 신제품인 46(지름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 방안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너지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추진 중인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업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올해를 '퀀텀 점프를 준비하는 해'로 규정했다. 먼저 각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신제품인 P6 양산에 돌입해 연간 각형 폼팩터 매출의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P6는 전작인 P5보다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했다.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수주도 추진한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대형 셀 개발에도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간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던 SK온도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온은 각형에 이어 46계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중저가 시장을 잡기 위해 미드니켈 NCM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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