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옥상에서 꿀벌 키우는 이 사람…"금융이 생물다양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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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이 'B(biodiversity)'에 빠졌다.
전례없는 멸종속도에 꿀벌(Bee)을 키우는 것이 금융산업의 종속과 연결되는 세상이다.
꿀벌들이 사라지자 국민은행과 박 대표가 의기투합했고 'K-BEE 도시양봉장'이라는 이름의 도시양봉장은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옥상, 서울숲, 서대문구청 옥상 등 서울에만 3개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K-BEE 프로젝트'를 포함한 생물다양성 활동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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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산업이 'B(biodiversity)'에 빠졌다. 전례없는 멸종속도에 꿀벌(Bee)을 키우는 것이 금융산업의 종속과 연결되는 세상이다. 인류 생존과 번영의 필수인 생물다양성(자연자본)의 손실은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30년까지 연간 2조7000억달러(3660조원)의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본다. 금융사들의 다양한 'B플랜'을 알아봤다.
이곳에서 꿀벌을 직접 키우는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의 박진 대표는 도심에서 벌을 키우면 도시 생태계가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에서 양봉장 한 군데가 생기면 반경 2km 공간에서 꽃의 발화율이 높아져 곤충과 새들이 많아진다"며 "꿀벌의 수분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구축된다"고 밝혔다.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75%가 꿀벌의 매개 덕분에 번식한다. 식물들 주변으로 곤충이, 다시 동물이 많아지는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가 생긴다. 그러나 2023년 들어 국내에서 약 160억마리의 꿀벌이 실종됐다. 몇 년 새 여름에는 무더위 심화로 꿀벌의 최대 천적인 응애가 기승을 벌였고, 겨울에는 한파로 꿀벌들이 동사했기 때문이다.
꿀벌들이 사라지자 국민은행과 박 대표가 의기투합했고 'K-BEE 도시양봉장'이라는 이름의 도시양봉장은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옥상, 서울숲, 서대문구청 옥상 등 서울에만 3개로 늘어났다.
'K-BEE 도시양봉장' 프로젝트 이후 어반비즈를 찾아 양봉을 문의하는 기업들도 더 늘고 있다. 박 대표는 "금융권이 생물다양성을 강화하는 기업에 더 자금을 제공하면서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은행과 함께한다는 도시양봉장을 보고 찾아왔다고 말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과 시민의 관심을 토대로 현재 전국에 25곳 수준인 도시 양봉장을 향후 5년 이내에 100개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벌을 포함한 생태계 분야 학업을 지망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OECD 국가 대부분은 벌이나 수분 매개 곤충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단체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중"이라며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생물다양성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움직임이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K-BEE 프로젝트'를 포함한 생물다양성 활동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해역 내 잘피숲을 조성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KB 바다숲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남해안을 중심으로 연안 정화 활동에 더욱 힘주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강화를 위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며 "생물다양성을 위한 내부적인 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국민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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