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잇단 악재...비자금에 또다시 통일교 논란
[앵커]
일본 집권 여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직격탄을 맞은 기시다 정부에서, 주요 각료들이 통일교 측과 잇따라 접촉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탈출구는 커녕 악재만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시다 내각의 각료들이 과거 통일교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은 지난 2021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 옛 통일교 유관단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이어 교단 정책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확인서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이 당시 선거에 앞서 통일교 추천장을 받았고,
관련 단체 회원들은 선거를 도왔다며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모리야마 마사히토 / 문부과학상 : 충분히 문서 내용을 읽지 않고 사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내용을 경솔히 사인했다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야당은 문부과학상이 종교 정책을 담당하는 만큼 기시다 총리에게 강력히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역시 2021년, 자신의 지역구에서 통일교 단체 관계자와 만났다면서도 선거 지원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년 아베 전 총리의 총격 피살 이후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관계는 일본 정계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또다시 통일교 문제가 부각하자 연일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모리야마 대신의 경우 과거와 상관없이 지금은 해당 단체와의 관계는 일절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2019년 10월 통일교 유관 단체장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휘청이는 가운데,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개월째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정치 쇄신안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각료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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