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차량 성능 안 좋으면 덜 준다…'중국 LFP 겨냥'

장동규 기자 2024. 2. 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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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 가능성에 따라 구매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환경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5500만원 미만 전기 승용차는 올해 100%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55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 50%를 지급받는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크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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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테슬라 충전/AP=뉴시스
올해부터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 가능성에 따라 구매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환경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5500만원 미만 전기 승용차는 올해 100%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5700만원에서 200만원 하향된 것이다.

55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 50%를 지급받는다. 85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성에 따라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에 따른 '배터리효율계수', 배터리 1㎏에 담긴 유가금속 가격을 반영한 '배터리환경성계수'를 통해 각각 5등급의 점수를 매겨 지급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크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로 나뉜다. NCM 배터리는 주로 국내 제조사 전기차에 들어간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업체에서 주로 생산한다. LFP배터리는 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생산 비용이 30%가량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사용 후 재활용 측면에서도 가치가 떨어진다.

국산 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자동차를 구매하면 예년과 비슷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탑재한 KG모빌리티와 테슬라 모델Y에 대한 보조금은 대폭 줄어든다. 업계에선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입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당장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배터리에 따른 보조금 차등화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완성차업체 4사가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이들 차량 대다수에 LFP가 탑재됐거나 탑재 예정이다. 현대차는 출시할 캐스퍼 EV와 더불어 EV4, EV5등 저가 전기차 모델에 LFP 탑재를 고심중이다.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레이EV'에는 LFP를 탑재했다.

수입차업계에선 테슬라 차량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매달 3000대가량이 팔리는 테슬라의 주력 차종 '모델Y' 가격은 LFP 탑재로 569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보조금 지급 액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성능보조금도 전액을 받기 어렵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보조금 100% 구간 조정안이 발표된 뒤 일주일 안에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5699만원으로 조정했다"며 "올해도 이에 맞춰 빠르게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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