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배고픔에 탈진...멸종위기 '산양' 구조 급증
[앵커]
최근 폭설이 쏟아진 강원 산간 지역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탈진하는 일이 잦습니다.
추위와 배고픔 때문인데, 밀렵이나 '로드 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지는 강원 미시령 인근 지역.
도로 바로 옆으로 산양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잘 먹지 못해 기력이 다했는지 행동이 굼뜹니다.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산양은 원래 가파른 바위 근처나 험한 산악지대에서 서식합니다.
겨울철엔 주로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찾아 먹는데,
강추위로 땅이 얼어붙자 먹이를 찾지 못해 저체온 증세로 탈진한 겁니다.
겨울철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한 산양을 발견했습니다.
'로드킬'이나 밀렵 가능성도 있는 상황.
급하게 구조대원들이 투입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올겨울 구조한 산양만 벌써 18마리째.
매년 2~3마리 정도였는데 크게 늘었습니다.
"(살 수 있는 거죠?) 일단 데려가서 체온부터 올려야 하는데, 체온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요…."
탈진한 산양을 구조하면 일단 응급수술을 진행한 뒤, 체력 회복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치료 재활을 거친 후에 자연으로 되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산양이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찻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행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탈진한 산양을 보더라도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는 건 안 됩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공단 측은 탈진한 산양을 볼 경우 자치단체나 야생생물보전원에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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