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도 싸다"…분양한파 녹인 '메이플자이'

[주간 청약성적표] 메이플자이, 청약 경쟁률 442대 1 흥행
강남 입지·시세차익 기대에 수요 몰려
강남3구 단지 차례로 분양 앞둬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분양가 17억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59㎡의 1순위 청약접수에 3만5000여건이 접수되며 관심이 모아졌다. 서울 강남 한복판 '메이플자이' 단지에서다. 시세차익 기대감 속 강남 입주를 원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메이플자이' 모형 [사진=이수현 기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6일 진행된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신청해 경쟁률 442대 1을 기록했다. 5일 진행한 특별공급 접수 건수 1만18건을 더하면 약 4만6000여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가장 많은 28가구를 모집한 49A형은 1만5954명이 몰려 경쟁률 569.79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비싼 59A형은 한 가구만 모집했지만 3574건이 접수됐고 2가구를 모집한 59B형도 6635건 접수돼 인기를 끌었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9·10·11·17차 아파트 등을 통합 재건축한 단지로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일반분양 162가구) 규모다. 평(3.3㎡)당 평균 분양가는 6691만원으로 가장 비싼 59㎡A형 분양가는 17억4200만원이다.

비싼 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린 이유는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단지인 반포동 반포자이는 전용 59㎡가 지난달 1일 23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59㎡도 지난해 10월 2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8일 28억원에 거래돼 메이플자이 분양가보다 10억원 이상 비쌌다.

이와 함께 인기 지역인 강남·서초·송파(강남3구)에 대한 수요가 청약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역별 주택시장 분석: 가격 향방 및 반등 조건'에 따르면 강남 3구는 고소득자·고가주택이 많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영향이 적어 수요가 꾸준히 몰렸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는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적용 지역으로 시세 이하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아 분양 실적이 양호하다"면서 "주요 학군이 있어 진입 대기수요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 또한 "전통적으로 강남은 일정한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하락기에는 소폭 하락하고 상승기에는 빠르게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올해 강남3구 일대에서 정비사업 단지가 차례로 분양을 앞둔 만큼 메이플자이 청약 성적은 향후 분양 예정 단지 분양가와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45가구) △래미안레벤투스(308가구) △청담르엘(1261가구) 등이 분양 예정이다. 또한 송파구에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잠실르엘(1865가구) △송파가락프라자재건축(1305가구)이 분양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서초구는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아크로리츠카운티(721가구) △신반포22차아파트(160가구) △디에이치방배(3065가구) △신반포21차아파트(251가구) △대림아크로클라우드파크(134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