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노점 수 무시한 ‘반쪽 상가’…다 짓고도 2년째 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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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 "우리 모두 수용해야 입점"- 뒤늦게 추가건물 착공 6월 완공- 예산낭비 등 최근 감사서 적발자갈치 시장 노점상들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짓고도 못 쓰는' 자갈치아지매시장 앞에서 노점 영업을 하면서 또다시 부산시의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자갈치 아지매 시장'이라는 건물을 지어 자갈치 시장의 노점상인에게 건물 내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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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 “우리 모두 수용해야 입점”
- 뒤늦게 추가건물 착공 6월 완공
- 예산낭비 등 최근 감사서 적발
자갈치 시장 노점상들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짓고도 못 쓰는’ 자갈치아지매시장 앞에서 노점 영업을 하면서 또다시 부산시의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시가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은 자갈치아지매시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 건물의 면적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도 대책 수립을 하지 않았다는 시 감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 1·2단계 사업’을 특정감사한 결과 11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자갈치 아지매 시장’이라는 건물을 지어 자갈치 시장의 노점상인에게 건물 내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감사를 진행해 주의 1건에 통보 10건 처분을 내렸다. 감사 결과는 지난달 확정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시는 2012년 사업을 추진한 뒤 2015년 건축물 규모와 부지 등 사업범위를 확정했다. 앞서 2013년 관련 부서 간담회에서 당시 414명의 노점상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선 추가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2014년 자문위원회 회의 등에서도 사업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당시 시는 사무실과 기계·전기실 등을 포함해 건축물 연면적을 최소 4517㎡는 확보해야 함에도 2012년 타당성 용역에서 제시한 2420㎡로 확정했다. 충분한 검토나 대책 수립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이처럼 안일한 시의 대처로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한 주요 사례가 됐다. 시는 자갈치 아지매 시장(1단계)을 2022년 2월 완공했지만 이 건물에는 200명 정도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상인들은 입점을 거부했다. 노점상 400여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게 상인들의 요구였다. 이에 시는 부랴부랴 2단계 사업을 진행했고, 오는 6월 추가 건물을 준공한다. 1단계 사업비는 133억 원, 2단계는 102억 원이었다. 또 1단계 건물은 텅 비었지만 완공 후 지난해까지 시설물 추가관리 비용 9100만 원이 들어갔다.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건물 이전이 예정된 노점상은 사업 초기보다 줄어 총 315명이다.
게다가 건물 입점 때 매출 하락을 걱정하는 상인도 서서히 생겨난다. 5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A(여·50) 씨는 “약속이 됐기에 이전을 하겠지만 건물에서는 연탄도 못 써서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오히려 발길을 끊을까 우려된다”며 “점포 면적도 좁아 그 부분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애초 상인회가 요구한 점포 1개당 면적은 1층(수산물판매장) 6㎡, 2층(꼼장어판매장) 10㎡이었다. 그러나 현재 1·2단계 점포 크기는 1층 4.42㎡, 2층 8.84㎡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2년 사업 추진 당시에 노점상 전체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후 ‘노점상 전체 이전’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사업 기간과 예산이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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