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過手와 正手
이홍렬 기자 2024. 2. 8. 03:03
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흑>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흑>
<제8보>(122~138)=28년 역사를 쌓는 동안 LG배에도 몇 가지 징크스가 쌓였다. 같은 나라 기사끼리 결승을 치른 해가 경우가 많았다는 게 그중 하나. 올해까지 한·한 결승이 열 차례 이뤄졌고 중·중 결승 조합도 6회에 달했다. 이 밖에도 전년도 우승자의 조기 탈락, 한·중·일·대만 4국이 고루 우승을 맛본 무대란 점도 LG배만의 전통으로 꼽힌다.
흑이 ▲에 둔 장면. 좌변 백을 좀 더 괴롭히겠다는 뜻인데 과했다. 124가 기민해 격차를 좁혔다. 흑이 다음 수를 놓는데 12분이나 걸렸다는 건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127도 참고 1도가 정확한 수순. 5까지 중앙 집이 짭짤하다. 게다가 A~E의 묘수순으로 백 △ 두 점을 잡는 맛까지 남아 흑의 낙승이란 결론이다.
130, 132는 정확한 수순이고 133도 정수다. 133으로 참고 2도 1은 과욕. 6, 8의 역습이 있어 거꾸로 흑 요석이 잡히고 바둑도 역전된다. 137은 선수라고 보고 둔 수인데 위험했다. 잠자코 ‘가’로 잡아둘 곳. 138에 젖힌 수가 우격다짐 같지만 정확한 맥점으로 백에게 다시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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