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진사업 매각"…부산센텀百 운명 촉각

이유진 기자 2024. 2.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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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유통 부문을 시작으로 사업구조 개편 신호탄을 쏘면서 경영 실적이 부진한 부산지역 점포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매출 내림세를 타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부터 실내체육시설 도입 등을 통한 점포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반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 '백화점 얼굴'인 명품 브랜드가 대거 빠지면서 위기를 맞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6월 부산시에 실시계획(지구단위계획)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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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개편 첫 타깃 유통부문

- 세븐일레븐 ATM부터 정리키로
- 센텀百, 전국 지점 중 실적 최저
- 용도변경 추가 시도… 지지부진
- 百 “활성화 노력, 폐점계획 없어”

롯데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유통 부문을 시작으로 사업구조 개편 신호탄을 쏘면서 경영 실적이 부진한 부산지역 점포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매출 내림세를 타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부터 실내체육시설 도입 등을 통한 점포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반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롯데가 유통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개편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매출 하위권 매장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실내체육시설 공유오피스 등을 보강한 판매시설로 거듭나고자 시도 중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7일 롯데지주 등에 따르면 롯데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추진한다.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의 주력인 유통업이 본격적인 구조 개편 작업의 첫 타깃이 되자 부산지역 유통 점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한 센텀시티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020년부터 ‘백화점 얼굴’인 명품 브랜드가 대거 빠지면서 위기를 맞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6월 부산시에 실시계획(지구단위계획)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백화점 영업은 계속하되 실내체육시설 공유오피스 등으로 빈 매장을 채워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는 취지였다. 해당 부지는 판매·운수·문화·집회 시설만 허용되는 도심엔터테인먼트(UEC) 지역으로 지정돼 체육시설을 넣기 위해서는 용도 추가가 필요하다. 백화점 건물과 부지는 모두 롯데 소유다.

하지만 반년 넘게 용도 변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추가 용도가 백화점의 주 용도인 판매시설을 역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관할 해운대구가 지난해 말 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측은 해운대구 의견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구가 시로부터 위임받아 정하며, 최종 실시계획 변경 고시는 시가 한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출은 계속 쪼그라들었다. 백화점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22년에도 매출이 역신장(-2.7%)했다. 일부 핵심 점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백화점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국내 5대 백화점(갤러리아 롯데 신세계 현대 AK) 전국 70개 점포 중 가장 큰 폭(-10.1%)으로 떨어져 66위에 머물렀다. 바로 옆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비교해 규모와 명품 브랜드 라인업에서 밀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용도를 변경, 점포를 정리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점 폐점 계획은 전혀 없다. 백화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살피면서 부지 용도 추가도 진행하는 것”이라며 “상권에 적합한 브랜드와 시설을 백화점에 넣어 판매시설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롯데마트 중 현재 폐점을 검토 중인 점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쇼핑 측은 부산 강서구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 건립을 추진하는 만큼 롯데마트를 온라인에 특화된 물류센터 개념으로 확장, 연계해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당시 호텔롯데가 자산 효율화를 위해 골프클럽인 롯데스카이힐김해컨트리클럽(CC)을 메가스터디에 1340억 원으로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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