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으로선 역사적 승리였다. 한국을 상대로 3무3패 끝에 사상 첫 승을 올렸다. 7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2대0으로 물리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승장 후세인 아모타(55·모로코) 요르단 감독에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한국은 지난 5경기에서 8골을 내줬다”며 “그런 한국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고 봤다. 솔직히 오늘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모타 감독은 “우리는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며 “압박이 잘 먹혔다. 우리가 더 효과적인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0골을 허용하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팀이 됐다. 조별리그와 준결승전에서 각각 2실점하며 요르단에만 4골을 내줬다. 아시안컵 출전 5회에 그친 요르단은 중동 강호로는 보기 어려운 팀이다. 4강·결승 진출 모두 이번이 사상 처음이었다. 조별리그에선 바레인에 0대1로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올라와서는 16강 이라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이라는 뒷심으로 3대2로 승리해 자신감을 쌓았고, 4강에선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을 눌렀다.
요르단은 8일 열린 카타르-이란 경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11일 0시 격돌한다. 중동팀끼리의 결승 맞대결은 2007년(이라크 우승, 사우디 준우승)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려 중동 팀들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더 힘을 내는 면도 있지만, 중동의 대대적인 축구 투자가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선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금력 있는 중동 국가들이 ‘옆 나라가 주요 축구 대회를 유치하고 리그 규모를 키우는데, 우리는 왜 안 되겠느냐’는 생각으로 서로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가 난다는 것이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동 국가 축구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걸 볼 수 있었다”며 “한국이 이들의 추격을 뿌리칠 준비가 돼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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