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소금꽃 /박홍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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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시인은 우리 삶의 결정체, 소금꽃 노래를 통해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발화시키고 있다.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 우리 삶의 한가운데 피어난 3%의 고운 소금꽃이 우리 시대 순수의 자아상을 지탱하고 있다.
시인은 고통의 결정체로 빚어낸 사리를 클로즈업시키면서 서로서로 껴안으며 역경을 이겨낸 우리 시대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을 적극 구현하고 있다.
인생의 고통이 전해진 소금꽃 속에 봉산개로(逢山開路)의 활어(活語)가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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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거센 파도 코뚜레 꿰어 당겨
순순히 무릎 꿇고 속내 키운 뼈대 하나
눈물이 사리로 앉아 도란도란 껴안는다
박홍재 시인은 우리 삶의 결정체, 소금꽃 노래를 통해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발화시키고 있다.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 우리 삶의 한가운데 피어난 3%의 고운 소금꽃이 우리 시대 순수의 자아상을 지탱하고 있다. 심지어 파도마저 길들이며, 속내에 키운 뼈대는 눈물의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시인은 고통의 결정체로 빚어낸 사리를 클로즈업시키면서 서로서로 껴안으며 역경을 이겨낸 우리 시대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을 적극 구현하고 있다.
‘고통 없이 결실의 기쁨을 알지 못하듯, 눈물을 흘려보지 않고서 완결의 기쁨을 맛볼 수 없다’고 했던가. 인생의 고통이 전해진 소금꽃 속에 봉산개로(逢山開路)의 활어(活語)가 만져진다. ‘나아가다 산을 만나면 길을 뚫어서라도 앞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불굴의 의지가 담겨있다.
웃으면서 살아도 부족한 게 인생이라 했다. 남극의 펭귄은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허들링(Huddling)’이란 독특한 방법을 쓰며, 한계상황을 극복한다. 둥근 원을 그리며 겹겹이 몸을 밀착시켜 서로의 체온으로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를 이겨낸다. 시간이 지나면 안쪽에서 몸을 데운 펭귄은 밖으로 나가고, 바깥쪽에서 추위에 떨며 바람막이 역할을 하던 펭귄이 안쪽으로 들어와 몸을 데운다. 혼자서 하는 일은 미약하지만, 함께 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도란도란 서로 웃으면서 격려하며 살아가는 진솔한 삶의 중요성이 시인의 따뜻한 노래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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