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7위에 유효슈팅 0… 클린스만호 大굴욕의 날
김민재 없는 수비라인 뻥뻥 뚫려
월드클래스 보유하고도 충격패
클린스만 감독 無전술 도마 올라
한국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볼 점유율에선 69.6% 대 30.4%로 많이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는 8개로 요르단(17개)의 반도 안 됐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요르단은 7개의 슈팅이 골문 안쪽 방향으로 향했고 이 중 2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건 외신들도 ‘충격패’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팀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기긴 했지만 대부분의 축구 통계 매체와 베팅 사이트들은 한국의 승리를 예상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 3무로 앞서 있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다. 요르단은 이보다 64계단 아래인 87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요르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8강이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애슬레틱’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렇다 할 전술을 보여 주지 못한 한국은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엔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가 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수비라인은 모래성 같았다. 김민재의 개인 방어력은 돋보였지만 커버 플레이나 라인 조절 같은 협력 수비는 허술했다. 특히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4강전에서 한국 수비는 허둥대며 헤맸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 경기다.
한국은 경계 대상 1, 2호로 꼽혔던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를 모두 놓쳤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둘의 위력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알타마리는 1골 1도움, 알나이마트는 1골을 기록하며 4강전 완승을 이끌었다. 알나이마트는 조별리그에서도 한국 골문을 뚫었던 선수다.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컵 출전이었던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후 침울한 표정으로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를 했는데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손흥민은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1분 30초가량의 인터뷰에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5번이나 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날 카타르에서 바로 유럽으로 이동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 리그 선수들은 8일 귀국한다.
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디올백에 “정치 공작…제2부속실 있어도 예방 도움 안돼”
- 전공의 파업 결의-인턴 줄사표…정부 “의료 차질땐 병원장 처벌”
- ‘의대 증원’ 발표 다음날…초등교사도 이공계 재학생도 ‘학원 노크’
- 새벽 대통령 관저로 택시 18대 호출한 30대 여성 검거
-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 20배 폭증… 내 보이스피싱 ‘방어력’은?[인터랙티브]
- ‘공천 부적격 판정’ 김성태 “암처럼 퍼진 ‘핵관’들이 만든 결과”
-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심장이 자주 두근두근
- 사과·배 한개에 1만원…손님 “어이없다” 상인 “울고 싶다”
- 반복되는 ‘상고 포기 직후 사면’… “교감 없었다” 누가 믿을까[사설]
- 野 “주5일”에 與 “이틀 더”… 산으로 가는 경로당 무상점심 공약[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