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만 되는 거였어" 스냅, 기대 이하 광고매출에 폭락

송경재 2024. 2. 8.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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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 주가가 7일(이하 현지시간) 30% 넘게 폭락했다.

특히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황제인 메타플랫폼스가 엄청난 실적을 공개한 터라 스냅의 성적이 더 초라해보였다.

덕분에 스냅과 메타 주가는 지난 수개월 뉴욕증시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종목들 중 하나였다.

메타가 다시 온라인 광고매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것과 달리 스냅 광고매출 성장세가 부진한 것은 광고 플랫폼 크기에 따른 효과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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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 주가가 7일(현지시간) 30% 넘게 폭락했다. 메타플랫폼스 매출이 24% 급증한 것과 대조적으로 스냅 매출은 5%도 안 늘었다. 로이터연합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 주가가 7일(이하 현지시간) 30% 넘게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친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

특히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황제인 메타플랫폼스가 엄청난 실적을 공개한 터라 스냅의 성적이 더 초라해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냅에 '메타 모멘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기대 이하 매출

스냅이 공개한 분기실적은 암울했다.

광고가 거의 대부분인 매출이 1년 전보다 5%도 늘지 않았다. 13억달러에서 13억6000만달러로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 13억8000만달러에 못미쳤다.

또 사용자 1인당 평균 광고매출 역시 3.29달러로 전문가들 전망치 3.33달러보다 적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이 0.08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0.02달러 많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엇갈린 행보

스냅과 메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애플이 사용자 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맞춤형 온라인 광고가 타격을 받자 2022년 둘 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두 업체 모두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덕분에 스냅과 메타 주가는 지난 수개월 뉴욕증시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종목들 중 하나였다.

메타는 상승 흐름 속에 올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뚫었고, 스냅 역시 지난 석달 62% 폭등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일 메타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두 업체 주가 흐름은 갈렸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사이 24% 폭증한 38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메타 주가는 2일 20% 폭등했다.

반면 스냅은 6일 저조한 매출 증가세를 공개했다. 시장 예상을 1% 밑돌았다.

그 여파로 스냅 주가는 7일 30% 넘게 폭락했다. 6.04달러(34.61%) 폭락한 11.41달러로 추락했다.

스냅 주가 폭락 충격은 8일 분기실적 발표를 앞 둔 또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로도 확산됐다. 핀터레스트는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 오후장에서 0.6% 하락했다.

덩치가 명암 갈랐다

메타와 스냅간 엇갈린 명암은 덩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가 다시 온라인 광고매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것과 달리 스냅 광고매출 성장세가 부진한 것은 광고 플랫폼 크기에 따른 효과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타에 가짜뉴스가 판치고, 개인정보보호도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높지만 광고주들은 온라인 광고판의 큰 물인 메타에서 놀아야 광고효과가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메타는 미국에서 알파벳 산하 구글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갖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비용에서도 메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크다 보니 자체 클라우드망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스냅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아 이를 구글과 아마존에 의존하고 있다.

스냅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클라우드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용압박에도 내몰려 있다. 스냅은 지난해 4분기 사용자 1인당 클라우드 사용료로 0.84달러를 지불했다. 비용이 1년 전보다 47%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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