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디펜딩 챔프' 카타르, 이란과 '5골 난타전' 끝에 '2연속' 결승행! 요르단-카타르 '파이널' 대진 완성

김유미 기자 2024. 2. 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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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일본, 한국에 이어 아시아 2인자 이란마저 무너졌다. 카타르가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 결과 마침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을 꺾고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란과 카타르가 7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섰다. 이란은 전반 4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선제 골과 후반 6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의 페널티킥 득점을 앞세웠지만, 카타르는 전반 17분 자셈 가베르, 전반 43분 아크람 아피프의, 후반 37분에 나온 알모에즈 알리의 결승 골에 힘입어 펠레 스코어인 3-2로 승리, 이란을 꺾고 결승으로 향한다.

이란은 8강 일본전에서 직전 경기 퇴장으로 결장했던 메흐디 타레미의 복귀로 공격에 힘을 얻었다. AS 로마 소속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선봉에 위치한 가운데, 카타르도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카타르 살라' 아크람 아피프와 알모에즈 알리를 전방에 배치해 맞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단 4분 만에 이란이 카타르의 골망을 출렁였다. '에이스' 아즈문이 상대의 공중볼 처리 미스를 놓치지 않고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겨냥, 선제 득점했다.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들어간 화려한 골이었다.

다시 이란이 추가 골을 노렸다. 전반 1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를 타고 올라간 뒤 메흐디 타레미에게 낮은 크로스를 전달했다. 슛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16분엔 박스 근처에서 타레미가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울리지 않았다. 8강전을 결장했음에도 타레미는 공격 지역에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카타르도 반격에 나섰다. 아피프가 골라인 근처에서 꺾어준 볼을 가베르가 다이렉트 슛으로 마무리했다. 가베르의 슛은 이란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톨라히의 발을 맞고 튀어 올랐고,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막기 어려운 코스로 빠져 들어갔다.

이란이 한 순간의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전반 32분, 오미드 에브라히미가 자기 진영에서 잘못 걷어낸 볼이 아피프 앞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아피프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아피프의 첫 슛은 베이란반드 골키퍼의 손에 막혔고, 두 번째 슛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난타전 끝에 카타르가 또 한 차례 이란의 골문을 꿰뚫었다. 아피프가 왼쪽에서 수비수 넷을 개인기로 제친 뒤 망설임 없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카타르의 2-1 리드를 이끄는 역전 골이자, 득점왕을 향해 달리는 아피프의 대회 5호 골이다.

전반은 카타르의 우세 속에 마무리됐다. 공중 장악은 카타르, 몸싸움은 이란이 우세했다. 슛 찬스는 카타르가 많았으나, 세밀함에서는 이란이 우위를 점했다.

하프타임엔 이란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브라히미와 에산 하지사피가 나왔고, 밀라드 모함마디와 모함마드 모헤비가 교체돼 들어갔다.

2분 만에 VAR이 발동했다. 박스 안에서 이란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카타르 미드필더 아흐메드 파테히의 팔뚝에 맞은 것이다. 주심은 온필드리뷰 영상을 확인한 끝에 이란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간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았던 이란 처지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슈가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다시 2-2 원점이 됐다.

카타르가 실점 직후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아피프와 유수프 압두리삭의 연계 끝에 압두리삭이 슛을 시도했다. 베이란반드가 가까스로 쳐냈고, 다시 왼쪽에서 아피프의 크로스가 날아들었다. 압두리삭의 헤더 후 베이란반드가 카타르 수비수 페드루 미겔과 몸싸움을 벌였다. 공중볼을 놓친 베이란반드 앞으로 페드루가 쓰러졌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고 주심 중재 끝에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신경전이 늘어나며 경기는 뜨거운 열기를 더해갔다.

후반 18분, 카타르가 두 번째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프타임에 한 차례 교체를 시도했던 카타르는 하산 알 하이도스와 이스마엘 모함마드 두 공격수를 동시 투입했다. 수비수 페드루와 공격수 압두리삭이 벤치로 들어갔다.

연이은 이란의 코너킥 상황이 카타르를 위협했다. 공중볼 경합에 강한 카타르 수비수들이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후반 28분 나온 이란의 코너킥 상황에서도 쇼자 카렐자데의 헤더를 골키퍼 메샬 바샴이 크로스바 위로 쳐내 실점을 막았다. 1분 뒤에도 왼쪽에서 올라간 사만 고도스의 크로스를 아즈문과 타레미, 다시 아즈문이 헤더로 처리했지만 카타르의 수비가 단단했다.

후반 33분엔 카타르 골키퍼 바샴이 잠시 주저앉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금세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골문을 지켰다.

경기 막판 카타르가 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대회 득점왕 알리가 이번 대회 2호 골을 터트린 것. 교체로 들어간 압둘아지즈 하템의 슛이 골키퍼 정면에 등을 지고 서 있던 알리의 발에 걸리는 뜻밖의 행운이 있었다. 알리는 침착하게 볼을 잡아두고는 그대로 때려 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이 알리의 온사이드를 판독해냈다.

13분의 기나긴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골문으로 달려가던 아피프가 카릴자데의 몸통 박치기에 쓰러졌다. 처음엔 카릴자데에게 경고가 주어지는 듯했으나, 주심은 VAR 체크 후 카릴자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이란이 총공세에 나섰다. 자한바크슈의 중거리 슛, 타레미의 헤더가 카타르 골문을 쉴 새 없이 위협했다. 종료 직전까지 자한바크슈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득점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리드를 잡은 카타르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고, 경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카타르 팬들의 야유와 함성은 커져갔다. 경기는 카타르의 3-2 극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요르단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결승전은 오는 11일 새벽 0시(한국 시각), 8만 8,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노리는 요르단, 그리고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최초 우승을 경험하고 자국 대회서 2연패를 바라보는 카타르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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