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위한 부친의 노상 연주, 아들 마틴의 '명예의 전당' 입성 밑거름 됐다

이상희 기자 2024. 2. 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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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51), 류현진(37)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러셀 마틴이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소했다.

LA다저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소하게 된 전 다저스 포수 마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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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러셀 마틴의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알리는 LA 다저스 구단 게시물 | 사진=다저스 SNS캡처)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51), 류현진(37)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러셀 마틴이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소했다.

LA다저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소하게 된 전 다저스 포수 마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14시즌을 뛴 마틴은 다저스에서 6년을 뛰었다. 그는 올스타에 2번 선정된 것은 물론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와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인정을 받은 포수였다.

마틴의 이런 업적과 성공은 어려웠던 그의 과거가 있기에 더욱 빛난다.

마틴은 흑인인 캐나다 아버지와 백인인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영어는 물론, 불어에도 능통하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마틴의 나이 두 살 때 이혼했다. 안정된 직업이 없던 마틴의 부친은 아들의 야구 레슨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하철 역 등 노상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했다.

(피츠버그 시절의 마틴 | 사진=MHN스포츠 DB)

마틴은 과거 피츠버그 시절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내가 14세가 될 때까지 야구도 가르쳐 주셨는데 어렸을 때 야구클럽에 내야 하는 레슨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색소폰을 연주하셨다"며 사람들이 주고 간 돈 중에 동전들은 내가 분류해서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지폐로 바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마틴은 또 "아버지는 비록 풍족하진 않았지만 나를 위해 헌신했고, 내가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나를 데리고 인근 운동장에 가 야구를 직접 가르쳐 줬다.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늘 아침 일찍 사람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지하철 역에 가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아울러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들려주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등 마음이 정말 따듯한 분이었다"고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을 회상했다.

단단한 체격과 외모 때문에 '머슬(Muscle)'이란 별명과 '글래디에이터(Gladiator)'란 별명을 갖고 있는 마틴은 과거 박찬호와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피츠버그 시절의 마틴 | 사진=MHN스포츠 DB)

마틴은 "내가 박찬호와 호흡을 맞출 때 그는 불펜투수여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진 못했지만 그의 구속이나 볼끝의 움직임 등은 정말 훌륭했다. 게다가 그의 허벅지 굵기는 정말 엄청났다"며 옛 동료를 기억했다.

마틴은 이어 "박찬호는 야구도 잘했지만 유머 감각도 좋았다. 라커룸에서 내게 다가와 무언가 말하다 말문이 막히면 획 돌아서 가곤했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그랬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박찬호의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출신으로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틴은 2019시즌을 끝으로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뛰었다. 빅리그에서 'LA다저스-뉴욕 양키스-피츠버그-토론토-LA다저스'를 거치며 총 14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48, 191홈런 77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MHN스포츠, 다저스 구단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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