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2019년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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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어느 날.
춘추관 앞 한 카페에서 기자들이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반백의 한 선배가 입을 열었다.
인공지능(AI)이 기자를 대신하는 날이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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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어느 날.
춘추관 앞 한 카페에서 기자들이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경복궁 후원과 청와대 앞 광장은 화려하게 피어났던 벚꽃들이 무심하게 흩날리고 있었다.
정치부 기자들의 화제는 차기 대권주자였다. 반백의 한 선배가 입을 열었다. “문재인은 문종, 김경수는 단종, 결국 수양대군 세조는 이재명이 아니겠어?” 모두 박장대소했다.
당시 세간에는 사람 좋은 문재인 대통령이 386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 참모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세종의 맏아들로 재위 2년 4개월 만에 병사한 문종과 문재인은 오버랩되고 있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19대 대선의 공정성을 훼손한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었다. 사건의 주범들에게 ‘바둑이’로 통했던 김경수는 청와대와 친문세력의 왕세자로 통했지만 가능성은 없었다. 노산군 단종의 신세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과 맞짱을 떴다. 2018년 7월 1000만 경기도민의 수장이 됐다. 문재인 청와대와 종종 다른 목소리를 내며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수양대군으로 세조가 될 상(像)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 역사는 5000만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최고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원하며 검찰총장으로까지 발탁했던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하며 뼈아픈 과거사를 들춰내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시한 사람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제 발이 저린 당사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는 참 요지경이다. 인공지능(AI)이 기자를 대신하는 날이 온다고 한다. 글쎄? 요지경 같은 정치를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들은 대체 불능인데….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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