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명품백 논란에 “매정히 못 끊어… 아쉽다” [尹대통령 신년 특별대담]

이현미 2024. 2.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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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사저에 있을 때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 아버지와의 친분을 이야기하면서 다가왔는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에게 박절하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사건이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거주하던 시절,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함정 몰카 취재'를 했던 데 초점을 맞추며 "(손목)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함정 취재)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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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서 신년 특별대담
최재영 목사 시계 몰카 관련
“선거 앞두고 터트려… 정치공작
재발 않도록 분명히 처신해야
제2부속실 설치 비서실서 검토
北, 핵 포기 안 해도 정상회담”
민주 “반성조차 찾을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사저에 있을 때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 아버지와의 친분을 이야기하면서 다가왔는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에게 박절하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1TV에서 100분간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대담에서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집권 3년차 구상을 밝혔다. 이번 대담 녹화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집권 3년차 구상 밝히는 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공개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집권 3년 차 구상을 밝히고 있다. 대담은 지난 4일 녹화됐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사건이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거주하던 시절,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함정 몰카 취재’를 했던 데 초점을 맞추며 “(손목)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함정 취재)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선친과의 인연 등)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사 보좌 조직인) 제2부속실 설치를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는 “국회가 선정해서 보내면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명품백 수수 논란에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저는 선거 지휘나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고 본인(한 위원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출신 총선 예비후보들과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후광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의 여소야대 국회로 국정과제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다음 국회는 국회 구성이 어떤 식으로 되든지 간에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부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녹화된 KBS 신년 대담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톱 다운’ 방식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 실무자 간의 교류와 논의를 진행해 결과를 준비 해놓고 정상회담을 해야지 그냥 추진해서는 아무런 결과와 소득 없이 보여주기로 끝날 수가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께서 노력을 했지만 조금 더 단단하게 실무자들 간 교류와 논의가 뒷받침 됐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현미·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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