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준 PD “박지윤 없는 ‘크라임씬’ 상상 불가” 모든 시즌 함께한 이유[EN:인터뷰②]
[뉴스엔 이하나 기자]
윤현준 PD가 ‘크라임씬’ 시리즈를 이끌어 온 박지윤, 장진 감독, 장동민과 ‘크라임씬 리턴즈’를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윤현준 PD는 2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 7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부터 신입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까지 더 크고 새롭게 돌아온 ‘크라임씬’에서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2017년 시즌3 이후 무려 7년 만에 돌아왔다.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시즌 대신 ‘리턴즈’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묻자, 윤현준 PD는 “프로그램명을 정할 때 ‘리턴즈’ 밖에 생각이 안 났다. 이번 시즌은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고, 그게 가장 강렬하다고 생각했다. 7년 만에 돌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특별하다”라고 답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경력직 출연자 박지윤, 장진 감독, 장동민이 중심을 잡고 새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다. 윤현준 PD는 “반 정도는 교체해야 ‘리턴즈’처럼 보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많은 분이 생각났지만 가장 ‘크라임씬’을 대표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 했고, 새 인물이 들어왔을 때 이 사람들과 더 놀 수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 아주 작은 차이였지만 결국에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크라임씬’은 박지윤을 빼고 생각할 수 없고, 장진 감독도 마찬가지다. 장동민 씨는 다른 멤버들이 더 편할 수 있게 해주고, 분위기도 띄워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크라임씬 리턴즈’ 출연자들 가운데, 모든 시즌을 함께한 출연자는 박지윤이 유일하다. 윤현준 PD는 “누구 하나 없다고 프로그램이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 7년 만에 돌아오는 거라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새 멤버가 3명인 상황에서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야 했다. 지윤 씨는 아나운서 출신이기 때문에 정갈한 진행이 가능한 사람인데, 추리를 할 때는 날카로우면서 거칠다. 몸을 사리지 않고 플레이를 해줘서 우리한테는 굉장히 필요한 사람이다. 나도 ‘크라임씬’하면 박지윤이 제일 먼저 생각날 정도다. 그건 내 생각뿐만은 아닐 거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촬영 전 멤버들의 합을 걱정했다는 윤현준 PD는 촬영을 진행하고 우려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3 초반에 새 멤버가 겉돈다는 갑론을박도 있었다. 더구나 에피소드가 5개라 첫 녹화가 망하면 1/5이 망하는 것 아닌가. 스케일도 방대해진 만큼 사전 미팅, 각자 대본 회의도 하고 대본도 2~3주 전에 보내서 숙지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럼에도 첫 녹화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새 멤버들도 첫 번째 에피소드를 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라는 자기반성을 했을 거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더 녹아들어서 확 달라지더라. 이후에는 새 인물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하고 보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윤, 장진, 장동민도 케미스트리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안유진에게는 자기 나이보다 배 이상 차이가 나지 않나. 그런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역할에 몰입해서 플레이를 하더라”고 덧붙였다.
‘크라임씬’은 방송이 종영한 후에도 팬이 유입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7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크라임씬 리턴즈’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힘도 두터운 매니아층 덕분이었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 윤현준 PD는 “‘크라임씬’은 몇 번을 봐도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플레이어가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내지 못한 게 많다. 그걸 풀어낼 때까지 기다리면 며칠 밤을 새워도 못 풀지 모른다. 제작진은 문장 하나 쓰는 데도 고심을 한다. 시청자들은 그런 걸 처음부터 찾아내는 재미가 있고, 보면서 함께 토론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윤현준 PD는 “채널에서 할 때는 이 프로그램으로 뿌듯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TV에서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교훈을 얻었다. 시청률보다는 훨씬 많은 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무기로 다음 시즌을 이어 나갈 수는 없었다”라며 “방송 환경이 변하고 7년 세월이 흐르면서 프로그램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티빙에서도 ‘OTT로 하면 괜찮지 않겠냐’고 말씀해 주셔서 돌아올 수 있었다. 방송 이후에 팬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게 신기했다. 수십 번씩 보신 분들도 많다고 하니까 (방송) 텀을 많이 둬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웃음)”라고 답했다.
‘크라임씬’ 시즌1 시작 후 벌써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윤현준 PD는 “프로그램을 아이 키우는 것 같다고 표현을 한다. 버리는 자식이었는데 어디서 좋아져서 돌아온 것 같다. ‘너를 다시 한번 잘 키워볼게’라는 느낌일까. 물론 부모가 그러면 안 되겠지만(웃음). 앞으로 ‘크라임씬’은 어떻게 될까 생각했을 때 지금이 중간 지점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크라임씬’의 운명은 시청자들의 관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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