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 터뜨리는 것 자체가”…윤 대통령 ‘명품백 정치공작’ 주장 되풀이

김미나 기자 2024. 2. 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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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사과 없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 의지를 부각하려 하면서는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히 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 대책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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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KBS 특별대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
총선 공천 “선거 지휘 관여하지 않겠다”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국방송(KBS)을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사과 없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해당 논란이 불거진 뒤 70일 만에 나온 첫 입장인데, 김 여사를 ‘정치공작’을 당한 피해자로 규정한 기존 여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 의지를 부각하려 하면서는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히 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 대책은 말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에 방영된 한국방송(KBS)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앵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언급했던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고, 대통령 가족 비위를 감찰할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선정해서 보내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며 공을 국회로 돌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방송(KBS)의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박장범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녹화’ 대담은 7일 밤 10시부터 100분간 방송됐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1시간40분간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집권 3년차 국정 기조를 두루 홍보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도 있는 세력이라는 걸 전제로 안보를 더 튼튼하게 구축해야 된다”고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윤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인도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저도 선거 지휘라든지, 공천이라든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간 불거졌던 당무 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최근 김 여사 관련 입장 등으로 충돌 양상을 보여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박 앵커 질문에 “대통령이나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다”고만 언급했다.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의 후광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번 대담은 지난 4일 박 앵커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촬영한 뒤 편집을 거쳐 전파를 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새해 기자회견을 대신해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기자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새해 회견을 건너뛰었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뒤 18개월간 정식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차분하게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것이 적절할 것 같아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을 택했다고 설명하면서, 대담이 생방송이 아닌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데 대해서는 방송사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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