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순번' 놓고 기 싸움...제3지대 '통합 공천' 논의
"군소정당에 지나친 양보 안 돼" 당내 의견 대두
범야권 "당선 안정권, 번갈아 배치하자" 견제구
與 "위성정당 15일 목표…영입 인재 투입 검토"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범야권 세력과의 비례 연합정당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당선권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여당도 위성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3지대는 '통합 공천'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준위성정당' 실무 책임자로 임명한 민주당은 연대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누구와 손을 잡을지부터 창당 시기까지 모든 걸 들여다볼 예정인데, 핵심은 비례대표 순번입니다.
4년 전 총선 때는 군소정당을 당선권인 앞순위로 배려했지만, 이번엔 지나치게 양보해선 안 된다는 당내 의견이 적잖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일률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생 문제, 경제 문제, 안보 문제 이런 문제의 전문가들을 저는 앞에 선 순위에 배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협력을 타진하는 야권에선 당장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당선 안정권 순번을 특정 정당이 독점하지 말고, 서로 번갈아 배치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용혜인 / 새진보연합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 앞 순번, 뒤 순번을 두고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다툴 때가 아닙니다. 각 정당의 의석 규모는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바라는 국민께서 각 정당을 지지하는 만큼 반영하는 것이 옳습니다.]
본격적인 협의 과정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한 건데, 별도 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여당은 한발 앞서 구체적인 밑그림을 내놨습니다.
오는 15일 창당을 목표로,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영입 인재를 위성정당에 투입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아마 발기인대회는 마친 걸로 알고 있고 지금 이 상황이라면 아마 15일쯤에는 구체적인 창당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논의에 속도를 내자 제3지대 세력도 '빅텐트'론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현행 '준연동형제'에선 최소 3% 이상의 득표율이 나와야 비례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몸집 불리기' 유인이 커진 겁니다.
연결 고리는 합당을 전제로 한 통합 공천관리위 구성입니다.
[이원욱 / 무소속 의원 ('원칙과 상식' 소속) : 합당을 전제로 하는 모임이라는 데에 대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위상이 더 커졌고요. 과정과 절차 전체를 여기서 논의하게 될 거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하자.]
물론, 당명과 정강 정책, 지향하는 가치 등 제3지대 '빅텐트' 성사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비례대표 의석을 둘러싼 정치권의 수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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