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논란, 정치공작"… 尹, '사과' '유감' 없었다(종합)

김유림 기자 2024. 2. 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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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몰카 공작" "정치 공작"이라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점이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7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촬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총선을 앞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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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에 대해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한 시민.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몰카 공작" "정치 공작"이라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점이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7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촬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총선을 앞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품백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

이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면서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앵커 물음에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년 대담 사전 녹화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도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 가지고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리가 있든 문제가 있으면 사후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서,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어쨌든 이런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특별대담 대통령실 가다’에서 박장범 KBS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개혁, 늘봄학교 등 저출산 대책, 물가관리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갈등설이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다는 지적에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실망을 좀 덜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에 더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미관계 변화 여부와 관련, 윤 대통령은 "미국은 여야가 따로 없이 대외 기조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느꼈다"며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고 동맹을 더 업그레이드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단언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도 있는 그런 세력이란 걸 전제로 우리의 안보를 더 튼튼하게 구축해야 된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냥 추진하면 결국은 아무 결론 없이 보여주기로 끝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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