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고가 가방 의혹 해명에 “뻔뻔한 태도 암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어젯밤 KBS 특별 대담과 관련해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어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언급했지만 끝내 사과는 없었다"면서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 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대변인은 또 "더욱이 책임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 '정치 공작' 주장에 대통령이 동참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께 용서를 구할 길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대한 것은 성찰"·"사법 정의 외면"·"구구절절 변명"

개혁신당 이기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 누구도 영부인의 명품백 수수가 "호의를 거절하지 못한 미진한 박절"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이었다.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에도 국민이 아닌 국민통합위원장에게 하셨던 그 사과를 국민들은 이렇게 듣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새진보연합 신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KBS 대담을 통해 과거의 김건희 여사 범죄 감싸기를 넘어 현행 법률 위반 의혹 역시 오로지 자신의 가족이기 때문에 눈감으며 사법 정의를 외면하겠다고 국민께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소통 흉내 내기 '쇼'로 목적했던 국민 여론 돌리기는 국민 심판으로 확실히 돌아섰음을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외에 국민 심판을 피할 길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미래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담의 목적은 딱 하나였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진실은 몰카이자 정치공작이고, 사람을 박대하지 못한 김건희 여사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선임대변인은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느냐', '정치공작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여당의 평가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며 "대통령은 구구절절 변명하는 데 시간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치 공작…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의혹과 관련해 "(최재영 목사가) 중학교 때 돌아가신 (김 여사) 아버지와의 친분을 얘기하면서 온 것"이라며 "저라면 좀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왔고 1년이 지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고 단호하게 해야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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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