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대통령 "핵무장은 비현실적…보여주기식 정치외교 안할 것"

KBS 신년대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핵무장은 비현실적"이라며 "핵을 개발한다면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제재를 받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독자적 핵개발론에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KBS 신년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진행하자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생각하시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계시기 때문에 취임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서 소위 확장억제를 더 업그레이드해야 된다고 주장 했고 또 실무진 간에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서 작년에 워싱턴 선언이 나왔다"면서 "또 우리가 핵협의그룹을 만들어서 핵에 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같이 참여해 의사결정과 실행을 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군사 동맹이 핵 기반으로 격상되고, 또 구체적인 양국의 핵운용에 관한 계획과 실행에 있어서 더욱 밀접하게 논의하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진행자가 '독자적 핵무장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국가 운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된다"고 못박았다.

윤 대통령은 다만, "핵 개발 역량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비추어 마음만 먹으면 시일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며 "한국은 북한같은 단단한 화강암층이 없어서 지하 핵실험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종합적으로 우리가 마음을 먹으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와 관련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어떤 이런 국면 전환이라든가 이런 면에서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저는 선거 때부터 보여주기식 외교나 보여주기식의 정치 일정은 안 하겠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렸다"며 "북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 정상회담 할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도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하고 또 이것이 '탑다운'(하향식) 방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양국의 실무자들 간에 교류와 논의가 진행되면서 의제도 만들고, (합의된) 결과를 준비해 놓고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남북정상회담 추진한다고 해서 끌고 나가는 것은 결국은 아무 결론과 소득 없이 보여주기 하는 것에 끝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