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처신" 명품백 해명, 초심 회복 계기로 [사설]

2024. 2. 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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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사저에 있으면서 지하 사무실도 있다 보니까 오겠다고 하는 거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밤 KBS를 통해 방송된 신년 특별대담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해 총선을 앞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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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사저에 있으면서 지하 사무실도 있다 보니까 오겠다고 하는 거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밤 KBS를 통해 방송된 신년 특별대담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해 총선을 앞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품백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직접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개혁, 늘봄학교 등 저출산 대책, 물가관리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갈등설이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새해 경제와 안보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국정 운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소통의 형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대담 방송은 사흘 전 녹화해 편집을 마친 것이다. 대통령실은 사전 질문을 요구하지 않고 즉문즉답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하지만 다양한 매체 기자들이 국민들을 대신해 껄끄러운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회견과 비교해 소통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정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신년 회견 대신 특정 신문사 인터뷰를 통해 정국 구상을 밝혔다. 민주주의 선진국에서 최고 지도자의 기자회견은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해 국정 기조를 설명하고 국민들의 지지와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국민과의 약속이 된다. 윤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부터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국민들도 납득하고 국정 지지율은 자연스레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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