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외손녀·네이버 창업자 아들···개성·끼 숨기지 않는 ‘재벌家 자제’들

이종호 기자 2024. 2. 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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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경제]

최근 ‘재벌가 자제’들의 색다른 행보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는 것 대신 자신의 개성과 끼를 숨기지 않고 대중 앞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세계백화점을 경영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맏딸 문 모 씨가 테디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의 다른 연습생들과 찍은 사진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되며 걸그룹 데뷔설이 불거지고 있다.

2002년생인 문 씨는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인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7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그동안 유명 가수의 자녀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재벌가 자녀가 K팝 기획사에 몸담은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문씨의 어머니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이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문씨의 부친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문성욱 대표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아들 '로렌' 이승주씨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씨도 문 씨가 몸 담은 더블랙레이블에 속해 있다. 이씨의 할아버지는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SK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이시용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가수, 프로듀서, 클럽 DJ,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쾌활한 성격뿐만 아니라 성격뿐만 아니라 문신에 피어싱 등 과거 재계 자제들에선 보기 어려운 개성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씨는 과거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귀국 후엔 꾸준히 음악 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교류하면서 앨범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드래곤 노래에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고 블랙핑크 앨범에 작사가로 참여했으며, 블랙핑크가 2020년 10월 발매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노래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남자친구’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 사진=유튜브 ‘휴먼스토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휴먼스토리'를 통해 자택과 일상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자선사업을 시작했다”며 “카드 수수료와 운영비를 일절 받지 않아 오랫동안 적자를 봐왔다. 어머니께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도 그 이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건 가족 회사가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넷째 딸인 최예정씨고, 아버지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셋째 아들 이동욱씨다.

사진=함연지 인스타그램 캡처

오뚜기가(家) 3세 함연지씨도 유튜버라는 색다른 행보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함연지씨는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국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유튜버로 구독자 47만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앞서 함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함씨는 최근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 팬시 푸드쇼(WFFS) 2024’에 참석했다. WFFS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스페셜티 식음료 기업이 참가하는 기업간거래(B2B) 무역 전문 전시회로 오뚜기는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OA)'가 이곳에 부스를 꾸렸다.

일각에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오뚜기 측은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일 뿐 미국 법인과 관련된 공식 일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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