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명품백 논란에 "부부싸움 전혀 안 했다…매정히 못 끊어 아쉬워"

신현보 2024. 2. 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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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좀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10시부터 KBS를 통해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자꾸 (최재영 목사가) 오겠다고 해서 그걸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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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것"
"여러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려워"
"몰카 공작이지만 선 긋는 게 더 중요"
"제2부속실 설치는 도움 별로 안 돼"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좀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10시부터 KBS를 통해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자꾸 (최재영 목사가) 오겠다고 해서 그걸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영된 대담 녹화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는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재미교포 목사라는 최모 씨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 11월 하순 공개된 후 윤 대통령의 첫 입장 표명이다.

윤 대통령은 논란이 된 영상이 촬영된 배경과 관련해 "저희가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6개월가량 살다가 용산 관저에 들어갔는데 제 아내의 사무실이 지하에 있었다"며 "그런데 그런 걸(카메라) 검색하는 검색기를 거기다가 설치를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의 동향이라는 등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기에 거기다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저에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관저에 가서 그런 것이 잘 관리될 뿐만 아니라 선을 분명하게, 국민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윤 대통령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다. 그리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이걸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치공작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논란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같은 경우는 비서실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제도든지 어떤 비위나 문제가 있을 때 사후에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적절하게 막지 못한다면 제2부속실이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그런 점"이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서 보내는 것이고 대통령실이 받는 것이다. 제가 사람을 뽑고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이 이슈를 가지고 부부싸움 하셨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웃으며 "전혀 안 했다"고 답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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