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입 신호에 중국 증시 반등…약발 지속될까

최현준 기자 2024. 2. 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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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증시 상황을 보고받는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선 만큼 중국 당국이 시장 기대에 버금가는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를 비롯한 중국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최근 증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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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상하이 시내의 주식 전광판 앞에 주민들이 서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증시 상황을 보고받는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선 만큼 중국 당국이 시장 기대에 버금가는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7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 3.23% 오른 데 이어, 이날은 1.44% 상승했다. 선전 종합지수도 전날 5.14%에 이어 이날도 1.44% 올랐다. 전날 4.04% 올랐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40% 하락하며 횡보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한달 남짓 동안 연초보다 10% 가까이 떨어져 최근 4~5년 새 최저치 수준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 공매도 제한 등의 조처를 내놓은 데 이어, 시 주석이 직접 주식시장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를 비롯한 중국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최근 증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 뉴스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중국 주요 증시는 즉각 반응하며 4~5% 올랐다.

시 주석이 주식시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주가 폭락에 대한 중국 내부 불만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최근 주중 미국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의 게시물에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며 하소연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을 ‘처형장’에 빗대거나, ‘상하이 증권 거래를 폭파할 수 있는 미사일 몇개만 달라’는 댓글 등이 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불만을 억누르자, 미국대사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중국 주식 투자자들의 ‘통곡의 벽’으로 변한 셈이다.

시 주석이 직접 움직인다는 신호가 나온 만큼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주가 부양을 위해 2조위안(약 370조원)에 달하는 자금 투입을 검토한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공시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증시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미·일 증시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에 가까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6일 현재 3만8521로 사상 최고점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도 7일 현재 3만6119로 1989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3만8915)에 근접했다.

미국과 중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전세계 상장사 총합에서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중국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런 격차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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