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영수회담 없어진 지 오래...정당 지도부와 만날 용의"

김동식 기자 2024. 2. 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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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안 만난 건 사법리스크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
한동훈에 “선거 지휘·공천에 관여 않겠다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은 여당과 별개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은 없어진지 오래다"라고 "정당지도부랑 만날 용의는 있지만 여당의 지도부를 무시할 수 있어 곤란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10시부터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국민의힘)의 지도부를 배제하고 야당의 지도부를 (먼저) 상대한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집권 여당 지도부와 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라며 “정당 지도부들과 충분히 만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도 여당에 대해서는 당정협의라는 정책 공조, 여당의 소위 1호 당원이라는 개념으로써 여당에서 의견을 존중하는 중요한 당원이기는 하다'면서 "(여당 지도부와) 같이 하든지 (여야 지도부가) 먼저 대화를 좀 나누고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던지 그런 단계가 됐을 때 같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만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사법리스크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재판이 진행 중인 것도 있지만 정치는 정치고,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선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해외의 경우 (야당의) 견제가 지나쳐서 일을 못 하게 한다면 여당에 힘을 조금 더 실어주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국익과 국민의 이익에 대해, 정부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 방송을 시청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취임 무렵 통화했다는 윤 대통령은 "최근 통화한 적 없다"며 “선거 지휘나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과는 정무수석이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기에는 우리 한 위원장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당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고, 그런 것을 앞세워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당내 공천 과정에서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광이 작용하겠습니까”라며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선 나가는 분들도 다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출마자들에게) 특혜라고 하는 것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나 자신도 그렇게 해줄 능력이 안 된다, 공정하게 룰에 따라 뛰라고 그렇게만 말했다"고 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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