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결국 무산…공공성이 관건
[KBS 부산] [앵커]
하림의 HMM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국가 기간 산업인 해운산업의 특수성 대한 산업은행 등 매각사와 하림의 입장 차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논란을 일으킨 하림의 HMM 인수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매각사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림 측은 HMM의 현금배당 제한과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림은 "매각사가 HMM을 매각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권 간섭을 하려 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HMM 주식 57.9%를 보유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국가 기간 산업인 해운산업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하림 인수에 반대해왔던 HMM 노조는 환영하고 있습니다.
[전정근/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 : "민간에 다 넘기는 게 아니라 지배구조에 있어서 민간과 공공, (부산) 지역 사회가 적절한 수준에서 다 나눠서 지분 구조를 편성하면서 해운의 공공성과 해운의 중요성을 다 같이 만들어…."]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으며 HMM의 자산규모는 25조 8천억 원으로, 현금 보유액만 10조 원 이상입니다.
하림그룹의 자산 규모는 17조 원으로, HMM보다 적어 우려를 낳았습니다.
경제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홍해 후티 반군 사태 등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많아 당분간 HMM의 재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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