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내밀고 필사적으로”…유빙에 꼼짝없이 갇힌 범고래들
[앵커]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유빙 사이에 갇힌 범고래 무리가 발견됐습니다.
범고래들은 물 바깥에서 숨을 쉬는데, 유빙에 둘러싸여 어렵게 숨을 내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바다를 하얗게 뒤덮은 얼음덩어리 사이에 범고래 무리가 뒤엉켜 있습니다.
범고래들은 숨을 쉬려는 듯 비좁은 틈에 한데 몰려 필사적으로 얼굴을 내밉니다.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계속해서 물을 내뿜고 크게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새끼로 보이는 작은 범고래도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흘러든 유빙 사이에 갇힌 범고래 떼는 이 지역 어민이 처음 발견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신고했습니다.
자치단체 등이 구조에 나서보려고 했지만 사방이 유빙에 둘러싸여 있어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라야나기/당시 출동 공무원 : "생각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이 없었습니다. 배도 들어갈 수 없고, 헬리콥터로 접근해도 뭘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에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지역에선 지난 2005년에도 범고래들이 유빙 사이에 갇혔다가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습니다.
자치단체는 날이 밝은 뒤 인근 바다를 수색했지만 범고래들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유빙이 흩어지며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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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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