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할 걸요?” 채은성도 노시환도 초집중…빨간 공을 칠까, 초록 공을 칠까 ‘독수리 타격’ 밑작업[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추신수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독특한 타격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노시환, 채은성, 하주석, 김태연 등이 훈련보조요원이 던져주는 색깔 공을 정식배트가 아닌 짧은 배트로 받아치고 있었다.
공은 야구공보다 큰 것도, 작은 것도 있었다. 물렁물렁한 느낌인 듯했다. 타자들이 타격을 하니 ‘툭, 툭’ 하는 소리가 났다. 배트와 공의 종류가 다양했다. 한화가 작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사용했고, 스프링캠프에선 처음으로 도입했다.
정현석 타격코치는 “색깔 공을 두고 칠 공, 안 칠 공을 구분해서 공을 골라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핸드 컨트롤도 할 수 있다. 스펀지공도 있고, 헤비 공도 있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초집중하게 되는 훈련. 공이 작고 잘 안 날아가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쳐야 한다. 그리고 잘 골라야 한다.
정현석 타격코치는 “배트도 로프 배트, 스틱 배트 등이 있다. 정식 배트보다 치기 어렵다”라고 했다. 치기 어려운 배트와 공으로 정확한 타격을 하면, 자연스럽게 실전서 좋은 타격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당장 다가올 청백전과 호주와의 연습경기서 효과를 확인할 전망이다.
한화는 늘 타격이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생산력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번 겨울 안치홍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하위타선은 고민이 남아있다. 결국 내부적으로 생산력을 올려야 한다. 한화가 도입한 이 훈련이, 어쩌면 올 시즌 한화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타격 업그레이드를 위한 일종의 ‘밑작업’이다.
정현석 타격코치는 “이거 추신수(SSG 랜더스)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했다.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공을 잘 골라내기로 유명한 타자다. 추신수는 오프시즌 개인훈련을 철저히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났다. 뭔가 다른 훈련이 있다면 이 훈련일 수 있다.
한편, 이 특별한 타격훈련을 통해 한화 타자들이 조촐한 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이미 두 차례나 꼴찌를 해서 국내 타자들에게 커피 등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도 하고 내기도 하면서 승부욕도 올리고. 이래저래 능률 만점의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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