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라디오 출연에 국궁 체험…유인촌 "역사와 전통 있는 수원"(종합)
(수원=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못골종합시장은 (처음 장관으로 재직하던) 15년 전에 문화를 접목한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한 곳이에요. 정말 많은 발전을 해서 당시 문화 운동이 '헛되지 않았구나' 가슴이 벅차고 보람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수원화성관광특구 내 수원남문시장방송센터(SNBC)를 찾아 상인이 진행하는 설 특집 '사통발달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했다.
방송에 앞서 못골시장을 방문했던 유 장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장이 북적북적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못골시장은 2009년 문체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전국 전통시장 중 처음으로 상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고, 유아놀이방과 상인 합창단을 만든 곳이다. 유 장관은 2009년 1월 못골시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후 이 방송은 특구 내 9개 전통시장이 통합해 운영 중이며,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이를 벤치마킹해 라디오 방송을 도입했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유 장관은 "전국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 시장이 된 만큼 계속 많은 아이디어를 내 발전하시라"며 덕담하고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을 선곡했다.
그는 시장에서 과거 인연이 있던 상인들을 만나 "잘 지내셨느냐", "아직도 합창단을 하느냐"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상인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튀김을 맛보고 시루떡과 카스텔라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지역 문화자원 100선을 통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을 촉진하는 '로컬100 보러 로컬로'(이하 로컬로) 캠페인 차 수원을 찾았다. 수원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화성과 행궁동을 주제로 개발한 관광 브랜드 '요새화성요즘행궁'이 로컬100에 선정됐다.
유 장관이 참가한 수원편 관광상품에도 수원화성과 수원행궁, 수원화성관광특구 등을 연계해 외국인이 즐길 콘텐츠를 담았다. 이번 일정에는 이탈리아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 씨와 수원에 사는 르완다 출신 방송인 모세 씨, 한국관광공사 누리소통망(SNS) 기자단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유 장관은 이들과 함께 '확장현실(XR) 버스 1795행'에 탑승해 수원화성으로 이동했다. 스마트 기술이 도입된 이 버스는 내부 차창을 투명 OLED로 꾸며 정조의 을묘원행(乙卯園幸)을 디지털 실감 콘텐츠로 재현했다. 차창에는 1795년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로 향하는 대규모 능행차가 펼쳐져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안겼다.
이후 유 장관과 일행은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순종황제가 타던 자동차와 조선시대 국왕이 탔던 가마를 모티브로 한 화성어차를 타고 수원화성을 둘러봤다.
화성행궁 일원에서 수원화성에 주둔한 군사들이 익힌 무예인 '무예24기' 야외 공연도 관람했다. 장창, 삼지창, 월도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유 장관은 이어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의 로컬로 캠페인 체험 소감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 출연한 파브리치오 씨는 "셰프로서 전통시장 음식과 관련한 경험이 재미있었다"며 "시장은 한국인의 정과 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관광객은 물론 한국의 젊은이들도 찾으면 좋겠다. XR버스는 역사와 모던 테크놀로지의 만남이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 리아 씨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을 알았는데 (수원화성이) 대장금 촬영지여서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수원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소감을 경청한 유 장관은 "우리가 돌아본 수원화성과 행궁은 조선 역사에서 의미가 깊다"며 "여러분이 많은 이야기를 SNS에 올려주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의 의미를 잘 살펴 주변에 많이 알려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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