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담갔다가 꺼냈다가" 입양견 물고문하고 때려죽인 20대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기견을 입양해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20대 여성의 형량이 늘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제1형사부(김형진 부장판사)는 7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5)의 항소심에서 원심판결(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A씨에게 집행유예 기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춘천 석사동 자택에서 유기견 8마리를 상습 학대하고 1마리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택 화장실 안에서 새끼 강아지들을 발로 찼을 뿐 아니라 오물을 치우지 않은 채 사료도 주지 않았다. 특히 1마리는 춘천 공지천 강물에 담갔다가 꺼내기를 반복하고 머리를 때린 후 집으로 데려와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강아지를 입양한 지 몇시간 만에 잃어버렸다"는 말에 의심을 한 유기견 임시 보호자가 A씨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주변 CCTV 추적 및 주민 탐문수사를 진행해 A씨가 새벽에 강제로 강아지를 끌고 외진 곳으로 가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에는 강아지를 죽인 범행 장면과 이전에 다른 강아지를 학대하는 장면들이 저장돼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의 죄질과 범정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