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국주식 욕할때 ‘줍줍’한 야수의 심장…보름만에 3조원 몰렸다
‘기업 밸류업’ 효과에 회복세
지지부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체평균 6%P 가까이 올라
대표 저PBR 보험지수 ETF
22% 뛰며 상승폭 가장 높아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67조2063억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순자산은 연초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악재 탓에 점차 쪼그라들어 급기야 지난달 17일 64조1323억원으로 떨어졌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3조740억원이 줄어든 것인데, 이 기간 펀드 설정액이 8713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증발한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산 총액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이 중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3분의 2 이상인 펀드로, 단기성 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 다음으로 규모가 커 사실상 국내 공모펀드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된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 하락세는 1월 17일 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자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에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해서다.
그 결과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월말 64조8943억원을 거쳐 지난 6일에는 66조9996억원으로 1월17일 최저점 대비 2조8673억원 늘어났다. 대략 3주만에 3조원 가까운 순자산이 회복된 셈이다.
올해 들어 순자산 규모가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 1월17일만 해도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은 -3.28%로 부진했지만, 지난 6일에는 2.66%로 5.94%포인트 올랐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각각 -2.74%에서 1.55%로 수익률이 전환됐다.
특히 주로 국내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3.48%에서 3.07%로 상승폭이 더 컸다. 밸류업 정책 기대감이 몰린 섹터에서 기인한 주가 상승세가 이 기간 전체 코스피 지수까지 5.76% 끌어올리며 증시 전체에 훈풍을 퍼뜨린 결과다.
같은 기간 펀드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저PBR주와 기업가치 환원에 힘쏟는 기업주를 모은 ETF로 나타났다. 1월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보험주를 담은 KODEX 보험은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22.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 보험 지수를 추종하는 이 종목은 DB손해보험(구성비 20.68%), 삼성화재(19.71%), 삼성생명(18.23%), 현대해상(16.91%) 등 국내 대표 보험주에 투자한다.
보험주가 대표적인 저PBR종목으로 각광받자 함께 주목받은 결과 하루 평균 5만주 단위였던 거래량이 최근에는 27만주를 넘을 정도로 급격히 뛰었다.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는 금융지주사 주식을 주로 담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같은 기간 18.2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KBSTAR 200경기소비재도 같은 기간 각각 17.94%, 16.92%를 기록하며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두 종목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혀 주주환원주로 주목받은 기아를 각각 20% 넘게 담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호조 덕택에 1월말 900조원대로 떨어졌던 국내 펀드시장 규모도 다시 1000조대로 회복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999조4478억원이던 국내 전체 공모·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같은달 23일 1000조4389억원을 거쳐 지난 6일에는 1006조226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계획을 발표할 이달 말까지는 당분간 펀드시장에 ‘밸류업’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4.26%으로 해외주식형(1.59%)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용 회장 딸 원주씨 美 NGO단체서 인턴 활동, 자기소개서 보니 - 매일경제
- 이러니 유튜버하려고 난리지…1년간 총수입 보니 ‘입이쩍’, 얼마길래 - 매일경제
- “벌써 188만명 봤다”…갤럭시S24 울트라, ‘1100도 용광로’에 넣었더니 - 매일경제
- [단독] SK하이닉스·TSMC ‘AI 동맹’…삼성전자 견제 나선다 - 매일경제
- 설 연휴 짧아도 꼭 할거야…100만명이 선택한 건 ‘우르르’ 해외여행 - 매일경제
- “HMM 인수 불발이 오히려 호재”…이 종목 단숨에 순매수 1위로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앞으로”…요르단 충격패 후 팬들 가슴 철렁이게 한 손흥민의 한 마디 - 매일경제
- 1년새 8배 오른 ‘AI 열풍’ 최대 수혜주…서학개미 보고 있나 - 매일경제
- “K주식 주가 올릴 수만 있다면”…자사주 소각 선언한 대기업들 어디 - 매일경제
-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어떻게 웃을 수 있나, 클린스만은 대한민국을 이끌 자격 없다 [아시안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