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만취 운전 DJ, 반려견 안고 있었던 이유 따로 있었다?

스포츠조선 통해 유족들에 옥중 사과 "죄 씻을 수 없어"
'반려견만 챙겼다" 비난에"시끄러우니 안고 있으라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가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50대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유명 DJ 안씨가 유족들에게 옥중 편지를 통해 사과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5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그는 "그 어떠한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사고 당시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쏟아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씨는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면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안씨는 '피해자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