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먹이가 없다…잇따라 탈진하는 산양들 구조 작전

조재근 기자 2024. 2. 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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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이 최근 탈진한 상태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발견된 산양 숫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과 오대산 일원에서만 이렇게 탈진한 산양 18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도로변에서 탈진이 의심되는 산양을 발견하더라도 섣불리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려 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에 주의하며 공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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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산간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이 최근 탈진한 상태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발견된 산양 숫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계속된 폭설로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 산지는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평균 30~40cm, 많은 곳은 50cm 가까이 두껍게 눈이 쌓이면서 산양들이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설이 쏟아지던 지난 1일 설악산 한계령 부근.

산양 1마리가 도로 인근까지 나타나 눈 덮인 숲속을 힘겹게 걸어 다닙니다.

국립공원 직원들이 출동해 탈진한 산양을 구조한 뒤 들것에 실어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센터로 옮긴 뒤 곧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갑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과 오대산 일원에서만 이렇게 탈진한 산양 18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2마리, 2년 전 2마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올겨울 잦은 폭설과 강추위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입니다.

[한장익/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장 : 산양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고산지대에서 겨울철에는 주로 땅에 떨어진 낙엽이나 새순 등을 먹고 사는데 폭설이 내리면 먹이를 찾지 못한 채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저지대로 내려오게 되고 저체온 증상을 동반한 상태에서 조난되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구조된 산양 18마리 가운데 8마리는 치료 도중 폐사했고, 2마리는 원 서식지로, 나머지 8마리는 치료받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도로변에서 탈진이 의심되는 산양을 발견하더라도 섣불리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려 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에 주의하며 공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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