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감동 스크린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 ‘웡카’ ‘아가일’ 기대 한몸에
한국영화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도 가세
‘시민덕희’ ‘외계+인 2부’도 놓치면 아쉬워
황금종려상 수상 ‘추락의 해부’도 주목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스케일이 큰 할리우드 영화는 ‘웡카’와 ‘아가일’이 있다.
7일 개봉한 ‘아가일’은 매슈 본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전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의 느낌이 배어 있다. 영화는 스파이 소설 작가인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쓴 사건이 현실이 되면서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으로 전설적인 스파이인 아가일(헨리 캐빌)을 찾는 이야기다.
매슈 본 감독 특유의 액션이 충분한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고, 거듭되는 반전이 재미를 더한다. 다만 몇몇 장면은 감독의 상상력 과잉의 산물이다. 유명 가수 겸 모델인 두아 리파와,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에 주역으로 활약하는 감초 고양이 ‘알피’가 등장하는데, 매슈 본 감독에 따르면 “실제로는 딸이 키우는” 아내 클라우디아 시퍼의 반려 묘다.
설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는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이 있다.
세 영화 중 가장 많은 82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도그데이즈’는 제작비에 비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세계적인 건축가인 민서 역을, 유해진이 개를 싫어하는 까칠한 건물주인 민상 역을, 김서형이 세입자 수의사인 진영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김윤진, 정성화,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등이 출연한다. ‘영웅’,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통해 오랜 시간 조감독으로 활동한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으로, 반려인구 1500만 시대의 단상을 옛 감성으로 담담히 담았다.
한국 설 연휴 영화는 지난해 168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임순례 감독의 ‘교섭’과 137억원의 ‘유령’이 맞붙은 것과 달리 올해 개봉한 영화들은 모두 제작비가 100억원에 못 미친다. 설과 추석 연휴를 대목으로 보고 대작을 선보여 온 한국영화의 공식이 깨진 것이다. 여러 영화가 함께 개봉하며 관객 동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한국 영화계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임을 암시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극장에 이들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달 개봉한 ‘시민덕희’와 ‘외계+인 2부’가 여전히 살아남아 극장가 흥행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시즌을 맞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위한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이 7일 개봉한다.
북한 주민 탈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와 75세 이상의 국민에게 국가가 죽음을 권하는 초고령사회 문제를 다룬 ‘플랜 75’, 주목받는 한국 신진 감독의 산실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의 서정원 감독이 각본·연출했으며, 가정폭력의 문제를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낸 ‘검은 소년’도 주목할 만한 영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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