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먼 길로 돌아가는 공사

장세훈 기자 2024. 2. 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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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지어놓고도 못 쓰고 있다면 무슨 일일까요? 부산 '자갈치 아지매 시장' 건물 이야기입니다.

자갈치 시장 노점상들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자갈치아지매시장 앞에서 노점 영업을 하면서 또다시 시의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자갈치 아지매 시장'이라는 건물을 지어 자갈치 시장의 노점 상인에게 건물 내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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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지어놓고도 못 쓰고 있다면 무슨 일일까요? 부산 ‘자갈치 아지매 시장’ 건물 이야기입니다. 자갈치 시장 노점상들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자갈치아지매시장 앞에서 노점 영업을 하면서 또다시 시의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가 자갈치 아지매 시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 건물의 면적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도 대책 수립을 하지 않았다는 시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 1단계 자갈치아지메시장. 전민철 기자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자갈치 아지매 시장’이라는 건물을 지어 자갈치 시장의 노점 상인에게 건물 내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시는 2012년 사업을 추진한 뒤 2015년 건축물 규모와 부지 등 사업 범위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2013년 관련 부서 간담회에서 당시 414명의 노점상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선 추가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합니다. 2014년 자문위원회 회의 등에서도 사업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시는 사무실과 기계·전기실 등을 포함해 건축물 연면적을 최소 4517㎡는 확보해야 함에도 2012년 타당성 용역에서 제시한 2420㎡로 확정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충분한 검토나 대책 수립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것입니다. 시는 자갈치 아지매 시장 1단계를 2022년 2월 완공했지만 이 건물에는 200명 정도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상인들은 입점을 거부했습니다. 노점상 400여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게 상인들의 요구였습니다. 이에 시는 부랴부랴 2단계 사업을 진행했고, 오는 6월 추가 건물을 준공합니다. 1단계 사업비는 133억 원, 2단계는 102억 원이었습니다. 또 1단계 건물은 텅 비었지만 완공 이후 지난해까지 시설물의 추가 관리 비용 91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시는 2012년 사업 추진 당시에 노점상 전체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노점상 전체 이전’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사업 기간과 예산이 늘어나게 됐다고 합니다. 어찌 됐던 안일한 시의 대처로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한 사례가 됐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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