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잘 가 푸바오”…중국의 판다 외교

홍희정 2024. 2.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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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인 푸씨, 푸 공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곧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중국은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각국에 판다를 보내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하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푸바오가 4월 초에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요.

그럼 일반에는 언제까지 공개되는 거죠?

[기자]

푸바오는 다음 달 초까지만 일반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푸바오와의 이별 소식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은 연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문이 열리자마자 기다리던 관객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도 순식간에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다음 달이면 푸바오를 못 보게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푸바오 관람객은 급증한건데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관람객이 1.5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습니다.

만 4세가 되기 전 멸종 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푸바오가 태어난 이래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양국 간의 우호를 증진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됩니다.

[앵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더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어린 판다들은 짝짓기 등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다 자란 판다는 중국과 임대 연장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당장 올해 중국과 임대 연장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말레이시아는 2014년 중국과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판다 부부 싱싱과 량량을 10년간 임대했습니다.

이들이 낳은 새끼 3마리는 모두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그 당시에도 말레이시아의 많은 관람객들이 아쉬워하며 이들을 보내줬습니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총리는 올해 임대 기간이 끝나는 싱싱과 량량의 임대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안와르 이브라힘/말레이시아 총리 : "판다가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지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에게 의논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임대 연장 협상을 통해 판다 임대 기간을 연장한 건 미국과 싱가포르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말레이시아의 협상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여러 나라에 임대됐다가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들의 소식도 궁금한데요.

미국에 있다가 중국으로 간 판다들 모습이 공개됐죠?

[기자]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센터가 판다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 임대됐다가 지난해 11월에 반환된 메이샹과 텐텐도 이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80대 고령인 메이샹과 텐텐의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메이샹과 텐텐은 2000년 미국 땅을 밟았는데, 두 번의 임대 기간 연장을 통해 모두 23년간 미국에 머물렀습니다.

[리우쥔/ 중국 판다 보호 연구 센터 사육사 : "위와 장 등 소화기에 문제가 없는지 주의해서 보고 있고, 사람처럼 고령에는 고혈압이 생길 수 있어서 혈압도 매일 잽니다."]

미국에는 한때 판다가 15마리까지 있었는데 이제 애틀랜타에만 남아 있고 영국은 지난해 말 유일한 한 쌍이었던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에만 판다 17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한편, 설날을 앞두고 어린 판다들의 모습도 일제히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판다 34마리가 중국 춘절을 축하하기 위해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새끼 판다들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판다의 인기가 높은 만큼 중국의 판다 외교는 그 역사가 깊은데요.

가장 관심을 끈건 역시 미·중 수교에서 있었던 판다 외교였죠?

[기자]

1972년 중국이 미국과 수교를 하면서 우호 관계의 상징으로 판다 두 마리를 미국에 선물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판다가 선물이었고 지금처럼 임대 형식은 아니었는데요.

멸종위기종 국제거래 협정이 1975년에 발효되면서 지금처럼 임대형식이 됐습니다.

임대료는 한 쌍 기준 해마다 우리 돈으로 13억 원 정도이고, 10년 안팎의 임대 기간에 현지에서 출생한 아기 판다는 4년 이내 송환이라는 조건이 붙었는데요.

이렇듯 비싼 임대료 등에도 중국이 큰소리를 치는 건 판다가 그만큼 인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판다 외교를 통해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선심을 쓰기도 하는데요.

인도의 경우 여러 차례 판다 임대를 요구했지만 중국이 답하지 않고 있고, 이번에 미국에 있는 판다의 임대 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것도 나빠진 미·중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알립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31년 중국에 돌아갈 예정으로 추후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용인 에버랜드가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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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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