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이상한데?…알고보니 챗GPT가 쓴 '가짜 탄원서'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 남성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제출됐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엉뚱하고 어색한 표현이 많아 조사해봤더니 인공지능 프로그램, 챗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였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지자체 체육회 명의의 탄원서입니다.
김모 씨가 전 청년 위원장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씨는 필로폰 등을 투여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재판에 넘겨진 뒤 구속된 인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은 당내 불미스러운 일에 홀로 싸웠다"는 생뚱맞은 내용이 나옵니다.
표현이 어색한 문장도 곳곳에 있습니다.
알고 보니 챗GPT로 만든 가짜였습니다.
챗GPT에 주요 키워드를 넣고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재판관님의 판단을 존중하고, 존재의 이점을 추구할 것을 약속하겠다", "일찌감치 소송을 제기 받게 됨을 알고 있다"는 누가 봐도 어색한 표현이 보입니다.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처럼 제출된 탄원서를 수상히 여긴 담당 검사는 조사에 들어갔고, 김씨가 타인 명함을 주며 지인에게 탄원서를 만들어 달라고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기훈/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검사 : (지인을 조사했더니) 첫마디가 '그거 제가 이 친구가 시켜서 챗GPT로 샘플을 만들어서 보내준 건데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씨에게는 마약 혐의 외에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이 추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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