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이랑 다를 바 없어”

김민기 기자 2024. 2. 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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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좀비 축구’가 굴욕을 맛봤다.”(미국 디애슬레틱) 제3자 입장에서 약팀 반란만큼 흥미로운 축구 소재는 없다. 공교롭게도 그 희생양이 한국이라는 게 문제다. 한국이 7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 매체들이 “한국이 충격적 패배를 맛봤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좀비’로 불렸다. 그러나 그 운이 결국 다했다”며 “대회 내내 설득력이 없었고 일관적인 전술 계획은 부족해 보였다. 결국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취골을 내주자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이 공격에 나섰는데도 요르단을 뚫지 못했다. 요르단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춤을 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 수비는 요르단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을 견디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감독의 자격 논란도 큰 축을 차지했다. 독일·미국 대표팀과 독일 클럽(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아 몇 차례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시험대’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해외서도 주 관심사였다.

선임 당시에도 독일 축구 사이트 댓글에선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 클린스만은 지도자로서 아무 역할도 한 적이 없다” “한국 황금 세대는 클린스만이 망쳐놓을 것” “베를린 이후로 클린스만을 다시 고용할 팀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언컨대 클린스만은 기대 이하일 것” “클린스만 발탁은 한국 축구의 자폭일 것” 등 반응이 나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된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클린스만에 대해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한국에서 (이미) 인기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독일 슈피겔은 “바이에른 뮌헨 스타 김민재(28)가 없었음에도 한국은 요르단을 누를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무승(3무2패)에 그쳤던 점, 외유 논란이 일었던 점 등을 세세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독일 감독을 맡았을 때랑 비슷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2004~2006)에도 자주 미국으로 떠나 외유 논란을 빚었고, 당시 코치였던 요하임 뢰브(64·독일)가 전술을 도맡아 짰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빌트도 “대단히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축구 팬들도 뿔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경기 결과 게시물엔 ‘이런 경기력으로 이겼다면 축구협회가 뒤에서 얼마나 좋아했을까. 차라리 져서 다행이다’ ‘마음에 드는 경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등 날 선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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