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이랑 다를 바 없어”
“클린스만 ‘좀비 축구’가 굴욕을 맛봤다.”(미국 디애슬레틱) 제3자 입장에서 약팀 반란만큼 흥미로운 축구 소재는 없다. 공교롭게도 그 희생양이 한국이라는 게 문제다. 한국이 7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 매체들이 “한국이 충격적 패배를 맛봤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좀비’로 불렸다. 그러나 그 운이 결국 다했다”며 “대회 내내 설득력이 없었고 일관적인 전술 계획은 부족해 보였다. 결국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이 공격에 나섰는데도 요르단을 뚫지 못했다. 요르단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춤을 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 수비는 요르단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을 견디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감독의 자격 논란도 큰 축을 차지했다. 독일·미국 대표팀과 독일 클럽(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아 몇 차례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시험대’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해외서도 주 관심사였다.
선임 당시에도 독일 축구 사이트 댓글에선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 클린스만은 지도자로서 아무 역할도 한 적이 없다” “한국 황금 세대는 클린스만이 망쳐놓을 것” “베를린 이후로 클린스만을 다시 고용할 팀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언컨대 클린스만은 기대 이하일 것” “클린스만 발탁은 한국 축구의 자폭일 것” 등 반응이 나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된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클린스만에 대해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한국에서 (이미) 인기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독일 슈피겔은 “바이에른 뮌헨 스타 김민재(28)가 없었음에도 한국은 요르단을 누를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무승(3무2패)에 그쳤던 점, 외유 논란이 일었던 점 등을 세세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독일 감독을 맡았을 때랑 비슷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2004~2006)에도 자주 미국으로 떠나 외유 논란을 빚었고, 당시 코치였던 요하임 뢰브(64·독일)가 전술을 도맡아 짰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빌트도 “대단히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축구 팬들도 뿔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경기 결과 게시물엔 ‘이런 경기력으로 이겼다면 축구협회가 뒤에서 얼마나 좋아했을까. 차라리 져서 다행이다’ ‘마음에 드는 경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등 날 선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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