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잡았지만‥" 진짜 '덕희'의 못다 한 이야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보이스피싱에 당한 평범한 시민이 직접 총책을 잡으러 나선다.
요즘 흥행 중인 영화 '시민 덕희'의 내용인데요.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소개됐던 실제 사연을 소재로 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다 담지 못한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임소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보자마자 서로 끌어안는 두 사람.
영화 '시민 덕희'의 주연 라미란 배우와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입니다.
영화가 극장에 걸리고 나서야 처음 마주했지만, 원래 알았던 사이처럼 친숙합니다.
[라미란 배우/영화 '시민덕희' 덕희 역] "무섭더라고요. 언니한테 잡히면 죽을 거 같아. 하하"
[김성자/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 "우리 딸이 (영화 보면서) 엄마하고 똑같네 엄마하고 똑같아."
8년 전, 김성자 씨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3천2백만 원을 날렸습니다.
피 같은 돈을 날렸다는 생각에 앓아누웠던 어느 날, 중국의 보이스피싱 총책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실제 녹취, 2016년 시사매거진 2580 방송)] "진짜 믿고 김성자 씨한테 전화한 거예요. 메모하세요."
김 씨가 조직원을 어르고 달래가며 빼낸 정보로 마침내 총책을 체포한 이야기, 바로 영화 '시민 덕희'입니다.
"저거 총책 아닙니까? (가자!)"
그런데, 김 씨의 진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 씨의 결정적 제보를 무시하던 경찰,
[김성자/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 "아줌마 왜 이렇게 잡으려고 그래. 경찰은 그걸 다 갖다줘도 못 잡는다 그러더라고요."
정작 범인을 잡은 공은 경찰이 가져갔고, 김 씨에겐 최고 1억 원에 달하는 신고포상금을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김성자/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 "경찰이 말 안 해줬어요. 총책 잡은 것도. 영화 때문에 사실 확인서 끊을 때 6명이 더 잡힌 걸 알았어요."
피해금도 여태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김성자/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 "그거(경찰이 압수한 돈)는 나라에서 범죄수익으로 환수돼서 내 돈이 3,200(만 원)이 있는데도 그것도 한 푼 못 받았어요."
김 씨는 자신의 분노와 아픔은 그냥 이번 영화로 보상받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다만,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만큼은 제대로 도움을 받기를 희망했습니다.
[김성자/ 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 "보이스피싱 당하면 그거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바보라 당한 것도 아니니까…"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한재훈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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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한재훈 / 영상편집: 남은주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960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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