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5호 인재는 윤석열 캠프 출신…친명계 2명도 영입 ‘무늬만 인재’ 논란

이유진 기자 2024. 2.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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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한, 윤 대통령 인수위서도 활동…박근혜 정부 때도 중용
‘이재명과 인연’ 16호 이재관·17호 김제선, 충청권 공략 포석
철새 비판에 “따뜻한 곳서 추운 곳 왔으니 철새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영입인재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영입인재 15·16·17호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55), 친이재명계(친명계) 인사로 불리는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59),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61)를 각각 발표했다. 당적을 여러 차례 옮기거나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이 부각된 인물이 포함되면서 ‘무늬만 인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신 전 교수와 이 전 위원장, 김 이사를 영입인재 15·16·17호로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대전이 고향으로 모두 충청 지역 출신이다. 이 대표는 “세 분의 충청 인재들께서 충청의 발전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업가 출신인 신 전 교수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보수 진영에서 주로 활동했다. 2021년 원희룡 당시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으로 일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다. 신 전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일하던 2022년 4월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신 전 교수의 이력을 언급하면서 “어쩌면 우리의 폭을 많이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각별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교수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정책 실무책임자로서 작금의 경제정책과 일자리 정책의 실정에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에 대해선 “철새는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나는 다 거꾸로 됐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충남도청 경제통상실장, 대전시·세종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을 역임한 지방행정 전문가다. 2014년에는 세종시 행정시부시장으로 근무하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천안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 전 위원장은 당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경력과 관련해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정부 인사 운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일 당시 정무특보단 부단장을 맡아 현재는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전 위원장은 성비위 혐의로 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천안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이사는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을 창립하고, 대전 지역 마을공동체와 마을기업, 청년·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온 지역활동가다. 김 이사는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재명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20년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았다. 김 이사는 이날 총선이 아닌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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