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조해진도 험지 차출…영남 중진 빠진 국힘 텃밭은 누구 몫?

선담은 기자 2024. 2.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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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병수(5선)·김태호(3선) 의원에 이어 7일 경남 중진 조해진 의원(3선)한테도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 4월 총선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진 의원들의 '희생'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인 한편, 공천 신청자가 몰린 지역구의 교통정리에도 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 요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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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병수(5선)·김태호(3선) 의원에 이어 7일 경남 중진 조해진 의원(3선)한테도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 4월 총선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진 의원들의 ‘희생’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인 한편, 공천 신청자가 몰린 지역구의 교통정리에도 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르면 14일께 지역구 단수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재선 이상을 한 곳이 많은 서부산·동부경남 지역 ‘낙동강 벨트’ 탈환 전략으로 조 의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경남 김해는 단일 선거구였던 16대 총선(2000년) 때까지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이 계속 차지했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김해갑·을로 나뉜 뒤엔 판세가 바뀌었다. 김해갑은 2005년 보궐선거와 18대 총선(2008년)을 제외하면 줄곧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됐고, 김해을도 2011년 보궐선거와 19대 총선(2012년) 말고는 민주당 쪽 지역구였다. 현역 의원도 민주당 소속 민홍철·김정호 의원이다. 장 사무총장은 “그 지역(김해갑·을)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을 내어 “당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요청은 어제(6일) 처음 받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의 현재 지역구엔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등 4명이 더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앞서 전날 부산 북·강서갑(전재수 민주당 의원) 출마를 요청받은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경남 양산을(김두관 민주당 의원)로 이동을 요청받은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8일 이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 요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중량감 있는 의원들을 내세워 당 지지세가 낮은 곳을 돌파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엔 신인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물갈이’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병수 의원은 “개인적인 역량과 특징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중진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안에선 중진 의원들을 빼낸 지역구에 용산 참모 출신들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다.

오는 13~17일 닷새간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하는 국민의힘은 이르면 14일 단수 공천자 명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되도록이면 면접 다음날 단수 추천자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3일 첫 면접은 서울·제주·광주 공천 신청자가 대상이다.

한편,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 서류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철규·박성민 의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공천 기준을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철규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당의 중진이셨는데 하실 말과 못 하실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딸 채용 청탁(뇌물수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됐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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