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어색하더라니‥'챗 GPT'가 쓴 '가짜 탄원서' 적발

김지인 2024. 2. 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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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마약사범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 GPT'를 이용해 가짜 탄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가, 오히려 추가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우리말 문장이 아직 어색하고, 내용도 엉성하다 보니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지방자치단체의 체육회 팀장 명의로 검사에게 제출된 탄원서.

붉은색 지장까지 찍혔습니다.

"수감된 김 모 씨가 지자체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 "김 씨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한 마약사범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당내 불미스러운 일조차 정의라는 명목으로 홀로 싸웠다"

마약 범행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인데다, 마치 외국어를 번역한 듯한 어색한 문장도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탄원서를 냈다는 체육회 팀장은, 김씨를 모르고 탄원서도 쓴 적이 없었습니다.

수사 결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 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였습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감된 김씨는 지인에게 "탄원서를 만들어 달라" 부탁했고, 이 지인은 챗 GPT에 시청 체육회 명함의 인적사항과, '체육회', '공익활동' 등 단어를 넣어, "탄원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가짜 탄원서를 만들어낸 겁니다.

[정기훈 검사/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번역기를 돌렸나? 추상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공익 활동을 많이 했다든지 그런 키워드 위주로 해서 써 달라고…"

실제 '챗 GPT'에 몇 개 단어를 넣어 탄원서를 써 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존경하는 검사님"으로 시작하는 A4용지 한 장짜리 탄원서가 순식간에 만들어집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위조 범죄로 수사기관을 속이려 한 범행이 적발된 사례는 아직은 극히 드뭅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김씨는, 가짜 탄원서를 위조해 제출한 혐의로 추가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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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박병근

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959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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