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안고 있었던 건”...‘벤츠 만취 유명 女DJ’ 옥중 사과

20대 여성 안모씨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유명 DJ 안모씨가 유족에게 옥중 사과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안씨는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려견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안씨는 지난 5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그 어떠한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사과했다.

안씨는 당시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면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며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안씨는 ‘피해자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피해자를) 들이받은 걸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엔 “몰랐다”고 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