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도 교육청도 사건 덮기 급급…'불법촬영' 피해 교사, 상처 또 상처
제주에서 한 고3 학생이 학교 여자 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200명 넘는 피해자를 촬영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더 취재해 보니 당시 학교 측은 몰래카메라가 여러 개일거라는 교사 신고를 묵살했고, 교육청은 피해자 조사도 하지 않는 등 사건을 덮는 데 급급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2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나온 제주의 한 고등학교 몰래카메라는 교사 A씨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장이 A씨에게 오히려 나무라듯 말하고, 몰카가 더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무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교감이 또 다른 피해자인 담임 교사에게 가해 학생을 달래게 하고, 가해 학생의 집으로 보낸 것도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주교육청 감사도 이어졌지만 교장은 주의, 교감은 경고로 끝났습니다.
징계가 아닌, 수위가 낮은 행정 처분입니다.
이를 알게 된 A씨가 교육청에 전화해 징계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제주교육청 감사관 : 저희가 사실관계를 다 확인을 해서.]
[A씨/피해 교사 : 저에게 전화 한 번 하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제가 직접적인 피해자인데.]
[제주교육청 감사관 : 저희가 감사를 할 때 거기다가(피해자에게) 어떤 거를 전화를 드려야 하는 거죠.]
[A씨/피해 교사 : 제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 문의하거나.]
[제주교육청 감사관 : 그거를 피해자한테 저희가 직접 조사를 할 필요까지 없는 거죠.]
전국교직원노조가 청구한 감사와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 A씨의 청구는 따로 안 봤다는 겁니다.
가해 학생이 발각된 뒤 무단결석한 것을 학교 관리자들이 병결 처리한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A씨/피해 교사 : 그 학생을 병결 처리한 것도 법 위반이 아니라는 겁니까?]
[제주교육청 감사관 : 학생 병결 처리라뇨?]
[A씨/피해 교사 : 그 가해 학생을 학교에서 병결로 만들었는데요. 교감, 교장이.]
[제주교육청 감사관 : 세부적인 그런 것들을 제가 문서를 보지 않기 때문에…]
증거를 준다고 해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A씨/피해 교사 : 제가 증거를 제시하면 다시 재수사(감사)가 되는 겁니까?]
[제주교육청 감사관 : 선생님이 이 판단 결과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A씨/피해 교사 : 그럼 저에게 통보를 해주셨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미리 제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증거를 낼 수 있도록).]
[제주교육청 감사관 : 저희가 그거에 대해서 통보를 해야 될 의무는 없거든요.]
그러면서 추가 감사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JTBC가 이런 결론이 적절한 지 묻자 피해자 진술을 중심으로 감사를 더 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A씨/피해 교사 : 언론을 통해야만 제대로 된 감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이 사태의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분노하고 있고.]
몰카를 발견하고 100일이 넘도록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에게, 학교 관리자에게, 또 교육청에게 계속 상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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